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언론을 장악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공세에 나섰다. 앞서 이날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자신의 언론관을 얘기했죠. ‘언론 장악할 생각이 없다.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뭐 이런 얘기를…”이라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영수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하거나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니 황당무계하다”며 “이동관-김홍일 방통위를 앞세운 언론 장악과 민영화, 류희림 방심위와 백선기 선방위(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앞세운 언론 통제는 언론 장악이나 관여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같은 날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저지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고민정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은 윤 대통령 발언을 가리켜 “책상을 탁 쳤는데 억하고 앞에 앉은 사람이 죽었다는 말하고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촌평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말 언론을 장악하거나 통제할 의도가 없다면 김홍일 방통위원장, 류희림 방심위원장, 백선기 선방위원장을 해촉하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정부 여당과 날을 세워온 MBC의 법정제재는 쌓이고 있다. MBC는 지난 29일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이번 선방위로부터 17번째 법정 제재를 받았다. 전체 징계 30건 중 절반 이상이 MBC에 몰렸다”고 보도했으며 30일 ‘뉴스데스크’에선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 반영되는 MBC의 벌점은 류희림 위원장 취임 뒤 반년여 만에 5점에서 108점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다룬 MBC 보도에 법정 제재 중 최고 수위인 관계자 징계를 내렸다고 전하며 “제재를 주도한 여권 추천 최철호 위원은 ‘가정주부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인연을 강조하니 민망해서 받은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김건희 여사의 뇌물수수를 감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이 가정주부라는 말인가? 더욱이 보통 가정주부가 왜 명품백을 받나”라고 되물으며 “국민 염장 지르는 궤변으로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겠다니 어처구니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선방위가 대통령 가족을 지키는 행동대로 전락해 제재를 남발하다니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하며 “언론을 제재하며 영부인을 감쌀수록 국민의 특검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29일 성명을 내고 “이들이 심의를 하는 위원들인지,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실의 대변인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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