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 극락왕생!”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디제잉으로 “부처 핸섬!”을 외치며 무대 위를 뛰었던 ‘뉴진스님’이 조계종을 찾았다. 불교 행사에서 세상 힙하게 흥을 일으킨 뉴진스님의 정체는 진짜 스님이 아니었다. 바로 그는 2001년 KBS 16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던 경력 23년 차 희극인 윤성호다.
윤성호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났다. ‘사찰 프리패스상’으로 유명한 윤성호는 스님들 사이에서도 이질감이 없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윤성호에게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에 뉴진스님이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 윤성호는 총무원장과 기념 촬영 때 합장주와 헤드셋을 끼고 흩어진 마음을 하나의 마음으로 모으는 합장 자세를 취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던 지난해 5월 21일, 윤성호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연등놀이 때 EDM 파티 디제이(DJ)를 맡으면서 주목받았다. 또, 뉴진스님은 이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극락도 락이다’라는 주제로 EDM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윤성호는 과거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코빅)’에서 ‘매일 나아가라’는 뜻의 ‘일진스님’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윤성호는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기도 했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걸그룹 뉴진스와 스님의 합성어를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불교 신자(불자)인 윤성호는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의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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