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을 가진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왜 이 대표를 만난 것이냐”며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냐”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지만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는 안 된다. 국회가 비상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며 “김진표 국회의장님께 요청한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님께서 여야를 불러 모아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토록 하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혹시나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민심을 경청하겠다더니 총선 직후 국무회의에서 자기 할 말만 했다. 오늘 회담에서도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치중했는데 문제는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다. 우선 경청하는 연습부터 하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첫 양자 회담을 열어 130여 분간 정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회담과 관련한 별도의 합의문은 채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회담 시작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 등의 요구사항을 나열했지만, 윤 대통령은 난색을 표했다.
이 대표가 이 대표가 모든 국민에 1인당 25만 원을 주는 ‘민생 회복 긴급조치’를 요구한 데는 “현재 편성돼 있는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게 우선”이라며 사실상 반대했다. 또 여·야·정 민생협의체 가동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다만 앞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갈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대통령실은 “소통과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민주당은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냉담한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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