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여·야 지도자 간의 만남과 소통, 협치를 위한 기회는 여러 차례 국민들에게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KBS뉴스9에 출연해 앞으로 이런 만남이 이어질까라는 물음에 “두 번째 합의라고 할 수 있는데 소통과 대화 협치를 이어가자는데 의지를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실장은 향후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실장은 “회담 말미에 다음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만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했더니 두 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의 회담이 될 수도 있고, 형식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소통을 이어가자는 진정성 있는 다짐과 인식의 일치, 이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담 내용 중 이태원특별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달라진 인식도 언급했다. 정 실장은 “이태원 특별법은 윤 대통령이 피해자 유가족 위로나 보상 문제, 사고 재발방지 조사 이런 건 얼마든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법안의 독소조항, 이른바 민간조사위원회에서 영장청구권을 행사하는 말하자면 형사법상 체계의 법리적 문제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또 “독소조항 해소될 수 있다면 이태원 특별법도 여야 합의 처리가 가능한 법안이 아닌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건희 여사 특별법이나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본 회담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15분 발언에 대해서는 “사전 조율은 없었고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 말씀을 경청하고 듣겠다는 입장이었다”며 “15분이면 다소 긴, 준비된 연설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조용히 경청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진지하게 이재명 대표 질문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 상세하고 성의있게 답변하는 회담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본인이 비서실장에 선임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치를 오래한 저에게 맡긴 것은 윤 대통령이 최전선에서 직접 정치를 하겠다는 시사점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총선 민의를 받들고 난관을 극복 하는데 많은 정무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봤을 때, 윤 대통령이 민의를 받드는 배경에서 인선이 이뤄졌다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실장은 “비서실장은 막중한 자리인데 벼슬한다는 생각으로 온 것은 아니며 마지막 공직이란 다짐으로 윤 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이번 회담에 대해 “대통령과 제1야당대표의 첫 만남은 열린회담이었고, 야구용어로 얘기하면 ‘퀄리티 스타트’였다고 평가하고 싶다”도 말하기도 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상대에 3점 이하 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경우로,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용어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가 약 15분간의 모두발언에서 쏟아낸 ‘작심발언’에 경청하며 충돌을 피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취한데 대한 평가로 읽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