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두달짜리 비대위원장’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총선 이후 20일 동안 표류하던 국민의힘이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워 총선 참패 위기를 돌파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국민의힘은 이틀 후인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황 상임고문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지명 후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 번째는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바르게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당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역고 전국위원회 소집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이 상임전국위서 통과되면 다음달 2일 비대면 회의 방식으로 제12차 전국위원회가 열린다.
여기서 비대위 설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안건으로 올라가게 된다.
범야권은 이날 윤 원내대표가 황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했다”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오늘 비대위원장에 당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부총리를 지명했다”며 “국민께서 명령한 변화와 혁신을 포기했나”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황 전 총리는 새누리당 대표, 사회부총리를 지낸 국민의힘 원로 인사로 당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혁신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황 전 총리를 지명한 이유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국민의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18일 만에 찾아낸 구원투수로, 오는 7월 새 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을 이끌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황 비대위원장의 무운을 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여권이 선거 이후 풀어내야 할 사안들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새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황 내정자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 “전당대회만 준비한다고 완전히 실무형으로 하면 국민들이 ‘너희들 뭐 하고 있냐’고 할 수 있다”며 “혁신할 사람들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지명 후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대위 안에도 그렇고 한편에서는 그 혁신안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 안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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