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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 ‘표현의 자유’ 보장 vs 반유대주의 규제 논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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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서 소규모 친(親)이스라엘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면서 800여명이 체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이 표현의 자유와 반유대주의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최소 108명의 시위자가 체포된 지 열흘이 지난 이날 기준 전미 대학에서 체포된 시위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 NYT “84개 미 대학서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 18개 대학서 800여명 체포”

이날까지 84개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18개 대학에서 체포자가 나왔다. 시위와 체포자 수는 월요일인 29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유하고 있는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실제 대학 내 시위 현장에서는 반이스라엘 구호가 난무하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들은 대학 내 시위 기지인 텐트 야영지에서 팔레스타인 복장을 하고 모임을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Israel Palestinians Campus Protests
시위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내 친(親)팔레스타인 텐트 야영지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모든 기업의 재정 공개와 투자 회수를 주장하고,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연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미 민주당 ‘표현의 자유’ 보장 vs 반유대주의 규제 논쟁 격화

이에 미국 정치권, 특히 민주당은 수정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표현의 자유’로 탄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반성으로 서구사회에서 금기시된 반유대주의 성향을 띠는 것은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NYT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스라엘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분열돼 있다며 일부 공화당 의원은 대학 내 방위군 배치를 촉구했는데, 공화당은 수년 동안 당내 반유대주의 비판에 직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을 둘러싼 싸움이 특히 좌파에서 두드러졌다고 NYT는 전했다.

민주당원 대부분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반유대주의를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공정한 게임이라고 간주한다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반유대주의 발언을 구별하는 방법을 둘러싼 논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Education Protests
조시 고트하이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왼쪽부터)·캐시 매닝(노스캐롤라이나)·댄 골드만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반유대주의 괴롭힘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P·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S/USA-PROTESTS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텐트 야영지를 방문한 후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또는 유대인 학생과 각각 연대 표시

대학 내 텐트촌을 방문하고 시위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시위 학생들이 오랜 전통의 대학 운동의 일부인데도 표현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보고, 반유대주의 사건들은 많은 젊은 진보적 유대인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번 운동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렉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시위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텍사스대를 방문해 이번 시위를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학생운동과 연결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카사르 의원은 전미 시위대가 반유대주의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묻자 “그런 사람들은 구렸다(suck)”며 “인종차별·이슬람 혐오·반유대주의, 그리고 어떤 형태의 증오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누구도 평화롭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민주당 당원에게 일부 유대인 학생들이 묘사한 협박과 괴롭힘 사례는 이번 운동의 특징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컬럼비아대가 이러한 긴장이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적 괴롭힘을 비판했다.

자레드 모스코위츠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다른 유대인 의원들과 함께 컬럼비아대학을 방문했고, 다른 의원들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유대인 학생들을 만나 연대를 표명했다.

모스코위츠 의원은 “평화로운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그런데 좌파인 내 친구들은 ‘모두가 평화롭고, 반유대주의는 없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좌파 성향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이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컬럼비아대 외부에 돌아다니고 있는 끔찍한 사람들의 악랄한 반유대주의는 역겹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배척해야 하지만, 이는 컬럼비아 시위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반유대주의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페터먼 의원은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관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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