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GS건설이 연이어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아파트 공사 도중 철근을 빼먹어 붕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 GS건설이 이번에는 중국산 위조 유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GS건설이 준공한 강남 ‘서초그랑자이’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리는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 주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들에 주로 설치됐다고 한다.
일정한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장소에 강화유리가 아닌 성능이 불분명한 중국산 제품이 포함된 것이다.
그랑자이는 GS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돼왔다. 1446세대 단지로 지난 2021년 6월 완공됐다. 준공 당시 축구장 2.5배 녹지공간, 석가산과 인공폭포 등 호텔급 고급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런 사실은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 업체를 추적하다가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GS건설에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위조품을 수입한 업체는 최근 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이다.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 당사도 피해를 본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은 유리공사 업체에 하청을 줬고, 이 업체가 중국산 위조 유리를 대거 반입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하청업체가 제품의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후 KS 마크를 위조해 부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KS 마크가 찍힌 진품과 가품의 차이가 크고, 시공 과정에서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GS건설은 작년 4월 인천 서구 원당동의 검단 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층, 2층 지붕 일부가 붕괴되면서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GS건설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무너진 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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