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26일,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4·15총선 개표 방송에서 정당별 의석수를 잘못 예측해 내보낸 KBS와 MBC에 대해 중징계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의결했다. SBS에 대해선 4월16일 메인뉴스에서 사과한 점을 감안해 비교적 수위가 낮은 ‘경고’ 조치만 내렸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정확하지 않은 총선 예측결과를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징계 이유를 들었다. 선거방송 심의규정은 공정성이나 정확성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를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KBS와 SBS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열린우리당 172석, 한나라당 101석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 한나라당 121석으로 20석의 오차가 났다. MBC도 열린우리당 155∼171석, 한나라당 101∼115석으로 발표해 개표 결과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KBS는 당시 4월16일 ‘뉴스9’ <총선 예측 보도 실제와 차이 난 이유는?> 리포트에서 “유권자들 전반적으로 어떤 열린우리당에 비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자들이 응답을 꺼렸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는 조성겸 충남대 교수(KBS여론조사 자문) 분석을 전했다. KBS는 “실제 출구조사 때 누구를 찍었는지 대답하지 않는 응답 거부율이 지역에 따라 20%를 넘는 곳이 많았던 것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며 “출구조사를 투표소 100미터 바깥으로 제한하면서 중간에 차를 타고 가버린 사람은 만날 수 없어 정확한 표본조사가 어려운 제도적 허점도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방송3사는 4년 전인 2000년 16대 총선 개표 방송 때도 원내 제1당을 잘못 예측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를 받았다. 또한 2008년 18대 총선 선거결과 예측 보도와 관련해서도 총선 다음날인 2008년 4월10일 방송3사는 메인뉴스에서 이유를 일제히 해명했다. 당시 방송3사는 모두 초경합지역이 이례적으로 많았던 점을 예측이 빗나간 이유로 꼽았다.
한편 22대 총선 이후인 지난 11일 SBS는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았다며 자체적으로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SBS ‘10 뉴스’ <예측 빗나간 출구조사…시청자 혼선에 사과> 리포트에서 “(SBS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을 합쳐 183석에서 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를 합쳐 85석에서 100석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개표 결과와는 각각 8석에서 9석 정도 차이가 있었다”며 “실제 결과와 다른 부정확한 예측치를 내놓음으로써 시청자들께 혼선을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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