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진흙탕 싸움으로 한 네티즌이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지난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소서에 존경하는 인물 : 민희진 써서 내버렸는데 면접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도 제목이 구라였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기업 아트디렉터 직군 지원했고 자소서는 기사 나기 한참 전(3월)에 쓴 거다. 다음 달 면접 예정이다”라며 “면접 때 무조건 질문 들어올 것 같아서 잘 빠져나가고 싶은데 마땅히 안 떠오른다. 대기업 경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면접에 가서 최대한 사건에 대해 언급 안 하고 싶은데 만약 ‘존경하는 인물에 민희진 씨를 썼던데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면서 직접적인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 하냐”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실력 있던 아트디렉터가 이러한 사건 중심에 있는 것에 아쉽게 생각하고 회사와 분란에 있어서 대처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법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아 저 또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짧게 얘기하는 게 낫겠느냐. 정말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은 순식간에 화제가 돼 각종 SNS로 급속히 확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왕 이렇게 된 거 파란 LA 모자(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쓴 모자) 쓰자”, “‘비트 주세요’로 시작하면 된다”, “‘조직과 잘 융화돼야 개인의 능력도 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라”, “위기는 기회다”, “‘여전히 민희진의 성과는 멋있고 나도 그런 성과를 내고 싶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 등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라며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라고 하이브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민 대표는 이날 2시간가량 넘게 하이브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욕설과 반말을 자주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 대표의 발언을 듣던 변호사 두 명은 이마를 짚거나 허탈한 웃음을 짓는가 하면 그를 직접 말리기도 했다.
앞서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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