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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정치인] 울산 북구에 ‘진보정치’ 깃발 꽂은 윤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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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막상 피부에 와 닿는 각종 현안에 발빠르게 움직여 주는 내 마음 같은 정치인은 드물다. 가까운 곳에 아쉬운 문젯거리가 생겼을 때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스 속 거물 정치인들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인 걸까? 하지만 동네 정치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울고 웃겠다는 꿈을 꾸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자리에 도전하든 어떤 이력을 가졌든, 정치 신인인지 베테랑인지도 상관없다. 그런 우리 곁 동네 정치인들의 남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소개하고, 동네 파트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속 추적해 보고자 한다.

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진보당 당사에서 투데이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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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진보당 당사에서 투데이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울산은 조선업과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이 모여 있는 한국 경제의 심장이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 바로 울산 북구다. 이곳에서 총선 승리의 깃발을 꽂은 진보당 윤종오 당선인도 대다수 주민들과 다름없는 노동자 출신이다. 38년 넘게 현대자동차 생산직에서 일한 뒤 올해 정년퇴직했다는 윤 당선인은 1987년부터 노동자의 인권과 권익향상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 결과 199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 구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울산시의원, 북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윤 당선인에게 정치적 목표와 지역 현안,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Q. 울산 유일의 진보 정치인으로서 당선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당선 소감 부탁드립니다.

먼저 일할 기회를 주신 북구 주민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북구 주민의 승리이며,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한 심판의 뜻을 보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국정 기조를 바꾸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정치 인생에서 이번 당선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올해 현대자동차에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1986년 8월에 입사했으니 38년 5개월 동안 노동자로 살았고 이 중 18년을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개척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1987년 노동운동이 태동할 시기에 노동운동과 진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 노동자의 인권과 권익향상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지금 노동자의 삶은 급속한 산업전환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에 저에게 국회의원직을 맡겨 주신 것은 이 문제에 대해 노동자의 편에서 해법을 찾으라는 주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역에 산적한 현안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해결방안은 있으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 소멸에 맞서 북구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울산 북구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미래 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문화시설과 교통망을 구축,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울산 북구는 울산 5개 구, 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도로나 교육문화시설 등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울산외곽순환도로, 농소-강동간 도로, 농소-외동간 도로를 조기 완공해서 사통팔달 교통망이 갖춰진 북구를 만들고 중산, 매곡, 송정, 강동 등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신도시에 교육문화시설을 확충하겠습니다.

또 울산 공공병원 북구 설립과 달빛어린이 병원 지정 및 국비지원 확대를 통해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아이가 병원 가는 문제로 부모님들이 안타까워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이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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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이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에 집중할 계획인지요.

먼저 선거 결과로 나타난 윤석열 정권 심판의 민심을 국회가 적극 실현하도록 할 것입니다.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과 이태원참사특별법 등 윤석열 정권에 의해 거부된 법안이 야권과 연대해 빠르게 통과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잘못해 온 국정운영을 전면적으로 쇄신할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겠습니다. 부자감세, 노조탄압, 대일 굴욕외교, 편향된 대외정책 등을 바로잡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또 급격한 산업전환에 따른 노동조건과 고용환경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북구를 전기차, 항공모빌리티 등 미래차 산업특구로 조성해, 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울산산업특별자치시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단계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와 미래 산업전환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Q. 22대 국회에서 ‘이 법안만큼은 꼭 관철시키겠다’하는 법안이 있다면요.

퇴직이 60세인데 반해 국민연금 수령 시기는 만 65세까지 늦춰지게 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퇴직 후 수입이 없는 공백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거기에 맞게 퇴직을 늦춰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매우 높습니다.

울산 북구를 미래차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울산 북구 미래차 특구지정 관련법안과 울산산업특별자치시법을 제정해 향후 100년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가는 산업수도의 위상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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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녹색정의당이 원외정당이 되며 진보정당의 간판이 진보당이 됐습니다. 진보정당의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일 원내정당으로 진보정치 위기라는 진단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최대진보연합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아쉽게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한 진보당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민주노총 총선방침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지방선거까지 연합정당을 건설한다는 결정사항도 있는 만큼 높은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겠습니다.

진보당의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진보정당이 거대양당 위주의 정치에서 국민에게 유의미한 정치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보정당의 토대인 노동자와 농민 등 계급조직의 탄탄한 지지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 그리고 진보당이 수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주민대회는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국민’이라는 모토 아래 국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진보당은 노동자·농민 등 계급계층의 조직의 튼튼한 지지를 기반으로 주민 직접 정치를 통해 진보 정치의 효능감을 느끼고 국민적 지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당내에선 어떤 역할을 할 각오인지요.

아직 당내에서 구체적인 직책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논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보당이 원내정당이 됐고, 22대 국회에서 원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저 혼자이다 보니 원내 활동에 더 주력하게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수정당으로 진보당이 추진해 온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는 민주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의 역할이 있을 것 같습니다.

Q. 윤석열 정권의 노동 정책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 정권은 2년 내내 반노동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반노동 정책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2200만 노동자와 가족의 문제입니다.

윤 정권은 주 69시간 노동을 주장하는가 하면 법적 권한도 없이 노조의 회계 장부를 정부가 들여다보겠다고 하고, 노사 합의로 자율로 해야 할 노조 활동 등에 대해서도 법적 강제를 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적으로 돌린 정권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뿐더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대해 실질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뽑아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권 심판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권자의 결단으로 가슴 벅찬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진보당이 윤 정권의 국정 기조를 변화시키는 길에 가장 앞장서겠습니다. 국회에서 야권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2대 총선에서 북구주민은 진보당을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정당 중 한 곳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늦은 밤까지 무너진 국민의 삶, 노동자의 삶을 일으켜 세우며, 국민이 진보 정치의 효능을 느낄 수 있도록 섬김과 진심의 진보정치를 열어가겠습니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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