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최저 지지율 23%를 기록한 가운데 한겨레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는 칼럼을 내놨다. 앞서 TV조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직후 기록한 지지율 25%보다도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이 더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23일 강희철 한겨레 논설위원은 <윤석열과 박근혜, 그 불길한 도돌이표> 칼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패배한 점 △총선에서 패배한 뒤 공식 입장 발표가 없었던 점 등이 공통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강희철 논설위원은 “물론 둘의 처지는 같지 않다”면서 “윤은 당시 박보다 남은 임기가 훨씬 길다.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지 못했다. 국회 의석 분포도 다르다. 2016년 4·13 총선도 ‘여소야대’로 귀결됐다. 하지만 여당과 제1야당의 의석 차는 1석(122 대 123)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108 대 175, 야권 의석이 192개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패배에도 박은 그럭저럭 여당 장악력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 국민의힘 당선자엔 친윤조차 ‘무늬만’이 대다수다. 그들 임기가 윤의 잔여 통치 기간보다 길다. 이런 혹독한 조건이 앞으로 3년간 지속된다”고 썼다.
강희철 논설위원은 “윤에겐 심각하고 결정적인 문제 하나가 더 있다. 부인 김건희 여사”라며 “윤은 김 여사가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언급되는 순간 벌컥벌컥 화를 낸다고, 겪어 본 많은 사람이 말한다. 그래서 김 여사는 대통령실과 여권 전체에서 ‘언터처블’로 간주된 지 오래다. 총선 이전, 지난 2년 동안은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칼럼은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반면교사라고 했다. 강희철 논설위원은 “박도 총선 이후의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한사코 감쌌다. ‘고난을 벗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위법성만 따지다 ‘국민 정서법’을 놓쳤다. 최순실 의혹이 본격 제기된 뒤에도 검찰을 찍어눌러 6주를 더 버텼다. 그새 화근은 재앙으로 번졌다. ‘스모킹건’(태블릿PC)이 공개되자 방어선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친박’ 일색 여당조차 더는 우군일 수 없었다. 검찰과 특검, 국회와 헌법재판소가 동시에 움직이는 ‘단죄의 시간’이 도래했다”고 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가 쓴 <박근혜 회고록> 책에서 ‘우 수석 처가 부동산 넥슨과 거래 의혹’ 관련해 “우 수석은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다. 나는 우 수석의 해명을 믿는 쪽이었다”며 “당시 나는 우 수석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해명해서 오해를 풀라고 지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건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파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 논설위원은 “김 여사 문제도 누르고 묵히는 사이 더 위중한 사안으로 발전했다. 주가조작 의혹에 ‘디올백’ 수수가 더해졌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이 둘에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묶어 종합특검을 벼르고 있다”며 “여당 내 동조 분위기가 없지 않다. 김 여사가 이제 ‘국민밉상’의 반열에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은 박의 전철을 피해 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7시간 녹취록’에서 “이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윤정호 TV조선 앵커도 메인뉴스 ‘뉴스9’ ‘앵커칼럼 오늘’ 코너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은 23퍼센트로 추락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이 드러난 직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5퍼센트보다 낮다”며 “소통도 협치도, 대통령이 현실을 절박하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풀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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