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강물이 흘러가는 공간에서 서울 시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한강 위에 업무공간과 숙박시설이 조성되고,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존도 만들어져 시민들이 일하고 먹고 잘 수 있게 된다. 수상스키를 누구나 탈 수 있게 되는 등 수상 레저 활동도 활성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으로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바라보는 한강을 넘어 즐기고 경험하고 느끼는 한강을 만들어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리버시티 서울’을 조성하고, 2030년까지 1000만명이 한강의 수상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3대 전략은 ▲일상의 공간 ▲여가의 중심 ▲성장의 거점이다. 총예산은 민간 3135억원, 재정 2366억원 등 총 5501억원 투입된다. 이번 사업으로 연간 6445억원의 생산 파급과 2811억원의 부가가치 등 총 9256억원의 경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는 연간 6845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한강에는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한 수상 오피스와 호텔이 조성되며 일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수상 오피스는 공공기여나 민관협력으로 추진해 공공성을 높이고 재정 부담은 줄인다. 수상 호텔은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달성하기 위한 시설이다. 여의도 물빛무대 주변 조성을 올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타당성을 조사하고 내년에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 착공한다.
명동 먹거리 골목처럼 한강 경치를 바라보며 전 세계 음식을 맛보는 수상 푸드존도 만든다. 버스킹 등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약 2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판매 부스는 15~20곳 들어선다. 올해 대상지를 선정해 202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한강대교 북단 교량 위에 있는 ‘직녀카페’는 숙박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 한강과 서울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색 숙박시설로 조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직녀카페 맞은편 견우카페 등 전망카페 4곳은 서울의 로컬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주요 주거지역과 업무지역을 연결하는 한강리버버스는 올해 10월부터 운영한다. 1척당 199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어 대규모 인원이 편안하게 출퇴근할 수 있다. 기존 수상택시는 폐지하고 소규모 수요 맞춤형 선박을 도입해 관광을 활성화한다. 한강 야경·석양 투어, 선상 식사·행사 등 다양한 유람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도록 한강을 여가의 중심으로 꾸민다. 초보자도 탈 수 있는 케이블 수상 스키장을 만든다. 보트에 줄을 단 수상 스키와 달리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 스키를 타는 시설이다. 일부 단체 회원만 이용하던 뚝섬 윈드서핑장은 시민에게 개방한다. 보트 퍼레이드와 수상 영화관 등 다채로운 축제도 연다.
수상 복합 인프라도 구축한다. 잠실과 이촌에 항만시설인 마리나를 만든다. 잠실 마리나는 중대형 선박의 도심형 마리나로 잠실한강공원에 2026년 개장한다. 이촌 한강아트피어는 계류 공간 외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 전망대, 수상 산책길 등이 포함돼 문화·예술·레저를 모두 즐기는 복합 마리나로 2026년 문을 연다.
모터보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를 가진 시민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해 현재 130개 선박만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을 1000선석으로 늘린다. 서울수상레포츠센터는 6월부터 운영한다. 155척을 수용할 계류장과 교육장, 카페 등으로 구성된 복합 마리나다.
여의도에는 대형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조성한다. 여의도~경인아라뱃길을 연간 1000회 정기 운행하고, 여의도에서 인천을 거쳐 서해의 덕적도 등을 잇는 당일 여행 관광상품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단체 해외 관광객을 위한 맞춤 패키지 관광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여의도에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서울항’도 조성된다. 5000t급 이하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다. 서울항이 들어서면 한강에서 서해까지 물길로 연결되어 수상 관광 허브가 될 수 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여의도한강공원에 올해부터 설계와 공사를 시작해 2026년 하반기 개항한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서울에서 중국 연안 도시로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서울항 국제항이 조성되면 (항로는) 인근에 있는 중국 연안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둘러서 가야 해서 어렵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바라보는 데 그쳤던 한강의 물 위가 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한강 수상을 시민 일상생활 공간, 여가의 중심지,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2030년까지 1천만명 한강 수상이용 시대를 열고 수상레저 수요 충족은 물론, 많은 일자리와 경제효과를 창출해 서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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