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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노인들의 디지털 자립을 위해 ‘시니어 디지털 체험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의 디지털 친화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에스원은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노인들이 일상의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50여 명의 노인들이 자리했다. 남궁범 에스원 대표이사, 조배숙 국민의미래 국회의원 당선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도 참석했다. 남궁 대표이사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시니어 세대의 생활 속 불편 해소와 일자리 마련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사회에서 생활 속 불편함 없이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동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생활 곳곳에 침투하면서 노인들은 일상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예컨대 무인 주문을 지원하기 위해 키오스크가 전방위로 도입되면서 노인들은 음식을 주문하거나 표를 예매하는 기본적인 행위조차 어려워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키오스크 이용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6%가 키오스크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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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식에 참석한 노인들은 음식점·카페, 병원, 주민센터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사용해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열차표 예매 등도 체험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안 모 씨는 “디지털 튜터에게 일대일 교육을 받으며 카페 키오스크 사용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젠 친구들과 자신 있게 카페에 가서 종업원에게 직접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5월 14일까지 3주간 운영되는 체험센터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존 △은행·주민센터, 패스트푸드, 병원·약국, 영화관 등 장소별로 상황에 맞게 디지털 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존 △보이스피싱·스미싱 사기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과 온라인 예절을 영상으로 교육하는 윤리·영상교육존 △커피 등 음료를 마시고 쉬면서 담소를 나누는 실내외 커뮤니티존으로 구성된다.
체험센터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삼성의 새로운 사회적책임(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개소했다. 에스원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제일기획·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 등 8개 관계사도 사업에 참여한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생활 속 불편 해소를 위한 생활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올해 3월 하순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체험센터가 개소하면서 체험 실습 교육 인프라도 갖추게 됐다.
에스원은 디지털 역량을 쌓은 노인들이 직업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도록 취업 연계형 디지털 교육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노인들을 채용할 예정인 기업·기관을 발굴한 뒤 이들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에 맞춰 참여 노인들을 집중 교육해 채용 기관과 취업 노인들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올해 첫 취업 대상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선정돼 올 3월 초부터 2주간 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됐고 30명의 채용이 확정됐다. 에스원은 올해 총 100명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에스원은 이번 서울 디지털 체험센터를 시작으로 인천·경기에 체험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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