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지켜온 소아과 의사가 병원을 떠나며 눈물을 흘렸다.
23일 머니투데이는 강희경 교수 인터뷰를 보도했다.
강 교수는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에서 소아 신장 진료를 17년째 맡아왔다.
강 교수와 안요한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담당인데, 오는 8월 31일까지 근무 후 사직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이 쓰여 있다. 소아신장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도 첨부돼 있다.
강 교수는 “진료하던 환자를 타 기관으로 연계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후임을 뽑을 시간을 병원과 대학에 충분히 주기 위해 약 4개월 후 사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소아신장은 정말 돈이 안 된다”며 “돈을 못 버니 병원에서 뽑아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환자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던 강 교수가 사직을 결정한 것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컸다고 한다.
그는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데 함께 하는 것은 동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의대교수)의 뜻을 다른 사람이 듣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 교수는 “국제적으로 소아환자 신장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품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이 탑(최고)급”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해 우리 병원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이렇게 망쳐버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의료개혁이 꼭 필요하다는 것엔 동의한다”면서도 “방향이 너무 틀렸다. 인원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방에서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분들은 제가 볼 수 있으면 그냥 봤다”며 “근데 지금 봤더니 그게 지방 의료를 망하게 하는 데 일조한 것이다. 가까운 데에서 진료를 보라고 말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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