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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홍철호 인선에 동아일보 “대통령 안바뀌면 누가된들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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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새 대통령비서실장에 친윤석열(친윤)계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고, 신임 정무수석에는 재선의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또한 1년5개월간 공식 석상에서 받지 않았던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이에 “변화의 실마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세계일보)이라고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문들은 “대통령이 안 바뀌면 누가 되더라도 다르지 않다”(동아일보), “본인이 바뀌는 게 출발점”(조선일보), “관건은 진전성”(중앙일보)이라는 윤 대통령 책임론에 여전히 의심의 시선도 보냈다. 정진석 비서실장에 “돌고돌아 친윤 비서실장이냐”(동아일보) “악수하면서 뺨때리는 꼴”(한겨레) 등의 비판도 나왔다. 정 실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 신임 비서실장을 두고 “용산 참모진뿐 아니라 내각, 당(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잘 직무를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시간 만에 다시 브리핑룸을 찾아 홍 신임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하면서 “여야 의원들 모두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추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 모두 직접 인선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기자들의 짧은 질의응답 4건을 진행했다.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에게 현안 질의를 받은 건 2022년 11월 출근길문답 중단 이후 17개월(1년5개월) 만이다.

참패 원인 소통에서 찾아, 한겨레 “소통 공세, 국정기조는 유지”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돌연 안하던 기자 질의응답까지 한 것을 놓고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을 대국민·대국회 소통 부족에서 찾고 언론을 통한 소통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앞으로도 국민들에 더 친근하게, 기자들과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때는 직접 말씀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 <참모 “정무수석 발표 땐 질문 안 받아도...” 尹 “아니다, 받겠다”>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층 브리핑룸에 내려올 때 한 참모가 ‘기자들 질문을 2개 이상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라고 하자 ‘그러지 뭐’라고 했다고 한다”며 “정무수석 인선 발표 때도 ‘오전에 질문을 받았으니 굳이 안 받아도 될 것 같다’고 하자 ‘아니다. 질문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질의응답을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며 “내달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간담회 혹은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언론사 간부 간의 소통 자리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 2024년 4월23일자 1면
▲조선일보 2024년 4월23일자 1면

이와 달리 한겨레는 3면 기사 <윤 대통령, 두 차례 브리핑 ‘소통 공세’…국정기조는 ‘유지’>에서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여당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불통’이 꼽히는 가운데, ‘소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정기조 변화는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소통하자며 친윤 비서실장? “돌고돌아 정진석” “악수하자며 뺨때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돌고 돌아 비서실장에 정진석… 野 “협치 부적합”>에서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여러 인사를 검토하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5선의 정 의원을 세 번째 비서실장으로 기용하자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정 실장과 윤 대통령의 인연을 두고 “2016년 가을 정 실장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당시 대전고검 검사이자 1960년생 동갑인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며 “2021년 5월 정 실장은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권유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정 실장이 허심탄회하게 정국을 조언하고 직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반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문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실장이 윤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모른다’고 언급한 사실이 대통령 귀에 들어가 윤 대통령에게 혼쭐이 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아일보 2024년 4월23일자 1면
▲동아일보 2024년 4월23일자 1면

한겨레는 3면 기사 <윤 대통령-정진석 함께 나오자 야권 “악수하자며 뺨 때려”>에서 이 대표의 한 측근이 “(윤 대통령이) 악수하자고 손 내밀면서 다른 손으론 따귀를 때리는 행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도 “인선 발표가 지연되고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결국 돌고 돌다 친윤 핵심 인사가 기용”됐다며 “대표적 ‘윤핵관’인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작지 않고 야당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다. 과연 정 실장이 쇄신과 통합을 요구한 총선 민심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에서 대통령 책임이 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윤 대통령 안 바뀌면 누가된들 다를까”

동아일보는 사설 <2년 새 세 번째 비서실장… 尹 안 바뀌면 누가 된들 다를까>에서 “‘친구 비서실장’인 만큼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쓴소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듣기에 불편한 민심일지라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때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비서실장이 관료형이든 정무형이든 중요한 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비서실 운용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동아일보 2024년 4월23일자 사설
▲동아일보 2024년 4월23일자 사설

이 신문은 통치스타일을 바꾸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뒤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도,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때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며 “이번엔 진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윤 대통령 본인이 바뀌는 게 출발” 중앙일보 “관건은 진정성”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판한 것”이라며 “아무리 경륜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참모로 둬도 대통령이 독선과 불통에 갇히면 소용이 없다”고 경계했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과 부인으로 인해 일어난 각종 논란에 대해 아무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조선일보는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를 해야 하는 자리”라며 “비판을 듣고 방향이 틀렸다면 고쳐야 한다. 총선에 진 뒤 비로소 정치를 하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난관을 극복하는 출발점은 결국 대통령 본인이 바뀌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총선 전과는 달라지겠다는 구체적 행보로 평가한다”면서도 “관건은 진정성”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대통령의 자세 전환과 함께 견제나 반대 의사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이른바 ‘레드팀’ 자세를 비서실이 갖지 않고는 하루아침에 국정운영이 바뀔 리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독선을 버리고 통합과 포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에게 “이전처럼 ‘윤심 전위대’나 방패막이 노릇에 그친다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며 “비상한 각오로 가감 없는 민심 전달, 야당과의 협치 도모 등 대통령의 제1참모로서 할 말과 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썼다.

김건희 여사의 화려한 부활

김민아 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26면 ‘김민아 칼럼’ <김건희 여사의 화려한 부활>에서 최근 나타나는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을 거론했다. 박영선 총리설, 양정철 비서실장설 보도와 관련해 “‘공식’ 라인이 ‘공식’ 부인했음에도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들이 ‘검토한 건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다”며 ‘비선’ 개입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썼다. 

법률수석 신설 움직임에도 김 칼럼니스트는 “여소야대 정국을 의식한 ‘방어용’으로 비친다”며 “김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디올 백 의혹 특검’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하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 여사에 디올 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된 점을 들어 김 칼럼니스트는 “일단 피고발인을 입건했으면 피해자 조사도 해야 옳다”고 밝혔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올해초 김 여사를 소환조사하려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을 소개하면서 송 지검장의 교체 여부가 총선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다고 썼다.

▲경향신문 2024년 4월23일자 26면
▲경향신문 2024년 4월23일자 26면

김 칼럼니스트는 “이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할 시점”이라며 “‘아내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수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천명이 필요하다. 그 한마디야말로 총선 민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민이 ‘김 여사의, 김 여사에 의한, 김 여사를 위한’ 권력 사유화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초청에 한동훈 만남 거절 ‘헤어질 결심’

경향신문은 4면 기사 <대통령이 유도한 거절? 한동훈의 헤어질 결심?…‘한 전 위원장, 대통령 오찬 거절’ 해석 분분>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뒤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갈라서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갈등을 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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