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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당선인은 총선 승리 원동력으로 “개헌 저지선인 200석을 지켜야 한다는 부산 시민과 해운대 주민들의 정치적 결단”을 꼽았다. 실제로 부산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18개 지역구 가운데 17개를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부산의 민심이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개헌저지선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 당선인은 개헌저지선 사수를 위한 정치적 결단과 함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만든 공약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당선인은 선거 기간 ‘반송터널 조기 착공’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송터널은 부산의 외곽도로망을 완성하는 마지막 포인트이자 해운대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공약으로 꼽힌다.
주 당선인은 ‘부산의 강남’ 해운대갑에서 53.7% 득표율로 금뱃지를 달았다. 부산에서 중·고교를 나와 서울대 졸업 후 2017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부장 검사로 근무한지 7년만에 귀향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다음은 주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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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내내 부산 해운대갑마저 불안하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결국 승리했다. 승리 요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개헌 저지선인 200석을 지켜야 한다는 부산 시민과 해운대 주민들의 정치적 결단 덕분에 승리한거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공약에 공을 많이 들였다. 주민 의견도 충분히 수렴했고, 실현 가능한 공약 위주로 준비했는데 일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
“여론조사 결과가 마지막까지 좋지 않아서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이 걱정하셨던 거 같다.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이다. 근데 그런 점 때문에 또 지지자 분들이 결집한 측면도 있다.”
-기억에 남는 해운대갑 유권자가 있다면.
“의외로 ‘우리 지역에 뭐 해주세요’라는 분은 거의 없었다. ‘대한민국 바로 세워달라’, ‘청년들 잘 살수있게 해달라’처럼 미래 세대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기억에 남는다. 본인의 유불리에 따른 말씀은 전혀 안 하시고 ‘청년들 잘 살게 해달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고 인상이 깊었다.”
-국민의힘엔 아쉬운 총선 결과가 나왔다. 3040세대는 왜 국민의힘을 외면할까?
“일단 3040세대는 현재 경제 상황에 가장 민감하고,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내외 여건 때문이긴 하지만 물가라든지, 민생 경제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했고 정책적인 면에서 좀 더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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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에서 일해보고 싶은 상임위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해보고 싶다. 여소야대 국면이기에 야당과 협치도 중요하고, 만약에 (야당이) 입법 독주를 한다면 견제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제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은 법사위에서 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률비서관으로 일하며 대통령실에서 바라본 21대 국회의 모습은 어땠고 무엇을 가장 바꾸고 싶었나.
“무엇보다 민생 위주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여야 할것 없이. 지금은 제로섬 게임처럼 상대가 못해야 정권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정치 구조이다보니,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다. 국민을 위한 여야간 토론, 토의의 시간은 너무 적었다고 본다. 이번엔 정말 머리를 맞대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대화와 타협, 상생을 이루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다 하겠다고 하더라.
“지금 윤석열 정부, 여당이 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민심의 경고가 나왔듯이 민심은 항상 다 지켜보고 계신다. 상생과 타협, 대화 이런게 되려면 상호 견제가 필수적인데 국회의장 법사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하겠다고 하는 건 민심에 역행하는 거라고 본다.”
-변호사 시절 이동재 전 채널에이 기자의 ‘검언유착’ 사건 변호했더라. 권력이 특정 목적을 갖고 기자 개인을 억압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는데 이 경험이 정치에 뛰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는가.
“영향이 분명히 있다. 당시 민주당 정권이고, 민주당이 국회랑 정부를 모두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시기였다. 검찰도 인사권으로 어느정도 장악이 돼 있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이동재 기자 개인은 물론이고, 종편 방송사들도 재승인권을 교두보로 해서 정부가 언론사를 많이 압박하는 모습을 봤다. 그걸 생생하게 보다보니 언론의 자유 중요성에 대해서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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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협치의 물꼬를 트기로 했다.
“총선에서 민심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저는 총선에서 민심이 야당 압승으로 끝났지만 여야 모두에게 주문하는 국민의 명령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공통되게 협치하라는거다. 국민들 위해서 협치하라는건데 그런 면에서 협치의 어떤 상징적 장면이라고 본다. 총선에 반영된 민심을 반영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 복귀 시점 언제로 보는가?
“일단 총선 결과를 본인이 전적 책임이라고 하고 바로 비대위원장을 그만뒀기에, 아주 빠른 시일내에 복귀할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진정성 있게 총선에 임했고 그 결과에 책임을 졌다. 상당기간 동안은 정치 복귀에 대해서 신중할거라고 생각한다. 향후 정치 복귀 시점은 정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어서 예측하기 어렵다. 세간에 전당대회 복귀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신데, 한동훈 위원장은 그런 스타일 아닐거다.”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 받았나.
“못받았다. 낙선인, 당선인들 한 번 불러서 식사를 할텐데. 아직 따로 전화가 오진 않았다. 한동훈 위원장도 마찬가지고. 전화를 받은 척 해야 하나?(하하) 오히려 가까워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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