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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억명으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에서 19일(현지시간)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무자파르나가르 등 전국 102개 지역구에서 1억6천600만명의 유권자가 선거를 시작했다.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무려 44일에 걸쳐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직할지에서 실시된다.
유권자 약 9억7천만명은 히말라야 산악지역과 밀림, 사막 등 오지를 포함한 전국 105만여개 투표소에서 전자투표기(EVM)를 이용해 한 표를 행사한다.
이날에 이어 4월 26일, 5월 7일·13일·20일·25일, 6월 1일 전국 지역구에서 순차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개표는 6월 4일 하루 동안 이뤄지고 결과도 당일 발표된다.
이번 총선에선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전체 543석 가운데 4분의 3가량인 399석(73.5%)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연방하원 과반의석(272석)을 차지하면 정부를 구성해 이끌어간다.
이에 따라 BJP를 이끄는 모디 총리는 3연임이 유력하다.
BJP의 압승 전망에는 모디 총리 집권 기간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도 약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던 시기를 제외하곤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모디 총리는 향후에도 경제 성장에 집중, 현재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강화, 복지 프로그램 확대 등을 내세웠다.
야권은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을 통해 모디 총리 3연임 저지에 나섰다.
INC를 주도하는 야권 핵심 지도자이자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 라훌 간디 전 INC 총재는 모디 정부가 인도 실업문제 해결에 실패했다고 강조한다.
또 모디 정부가 집권 기간 인도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은 물론 사법당국을 악용해 야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야권은 아울러 모디 정부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인구의 80% 가량인 힌두교도를 자기편으로 결집하고 무슬림과 기독교도 등 소수인 비힌두교도를 차별하는 ‘갈라치기’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자유권 확대, 전국적 카스트 현황 조사를 통한 하위 카스트 권리 신장 등 소외계층 권익 옹호에 비중을 둔 공약으로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다만 간디 전 총재의 리더십 부재와 이에 따른 INDIA의 결집력 부족 등으로 야권 주장이 파괴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투표의 최대 변수는 폭력 사태와 테러 위험이다.
인도 전역에는 분리주의 반군 세력 약 2만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거 때면 점령 지역의 투표를 보이콧하도록 위협하는 등 선거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인도 경찰은 최근 인도 중부 지역에서 마오주의 공산 반군을 기습해 29명을 사살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반군 소탕 작전에 나섰다.
또 투표소를 중심으로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드론을 활용해 순찰하는 등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날씨도 변수다. 올해 인도는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무더운 날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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