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한 아시리아 동방교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인 마리 에마뉘엘 주교가 가해자를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에마뉘엘 주교는 지난 18일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나는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을 용서한다. 너는 내 아들이고 사랑하며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놀라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을 하도록 보낸 사람들도 용서한다”고 덧붙여 그의 관용이 단순히 가해자 개인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주교의 이번 발언은 지난 15일 저녁 미사 집전 중 한 10대 소년이 흉기를 들고 나타나 그를 공격한 사건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이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격분한 교인들이 교회 앞에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소년이 범행 전 “그가 내 예언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종교적 동기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에마뉘엘 주교가 과거 이슬람교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시드니 무슬림 지도자는 가해자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며 소년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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