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에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6월 항쟁 도화선’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지난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유족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남편이 2018년 세상을 떠난 뒤 부산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돼 2019년 이후 서울의 요양병원에 머물러 왔다.
유족들은 “고인이 이틀 전 밤 한차례 위독해졌다 전날 회복한 뒤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씨 빈소에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박 열사의 형 종부씨와 누나 은숙(62)씨 등 유족이 빈소를 지켰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같은 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6월 민주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힘을 모았던 86운동권 정치인들은 첫날부터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었다.
우 의원은 고 이한열 열사의 동지로 ’86 운동권 맏형’으로 불린다.
우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이번에 하기로 약속했다”며 “적어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밖에도 이해식, 이학영 민주당 의원, 차규근 조국혁신당 당선인 등 민주계열 범야권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빈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고인의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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