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졌던 아기 판다 푸바오가 곧장 송영관 사육사의 품으로 들어왔다. 송영관 사육사의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17일 방송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송영관 사육사는 2015년 아버지가, 2019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연달아 상실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에 와서도 신비하고 귀엽기는 했지만, 마음의 문은 닫혀있었다고.
송 사육사의 마음의 문을 연 건 푸바오였다. 송 사육사는 마음속에 간직했던 소중한 기억을 꺼냈다. 푸바오가 어느 정도 자라서 야외에 있는 느티나무를 불안하게 타다가 뚝 떨어졌다. 그 순간 송 사육사의 품에 푸바오가 쏙 들어왔던 것.
송 사육사는 그날을 떠올리며 푸바오가 의지하고 위로받으려고 자기 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때 송 사육사는 다시 결심했다. ‘내가 계속 이 옷을 입고 있는 한 진심으로 해야지’라고. 그때 굳게 닫혔던 송 사육사의 마음이 훅하고 열렸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라는 존재에 대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울먹이며 “제가 그렇게 착한 아들이 아니었다”며 “이별을 하고 나서도 후회하는 일들만 자꾸 생각이 났는데 그래서 푸바오한테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이별하는 데 후회를 남기지 않는 법을 푸바오가 알려줬다고 고마워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은 만나는 매순간 진심을 다해 애정을 주는 일이었다. 송 사육사는 “부모님이 (푸바오) 보셨으면 엄청 좋아하셨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준비된 이별이었지만, 이별의 순간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날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의 손을 붙잡고 “얘를 어떻게 보내냐”고 눈물을 쏟았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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