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에 대해 전날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불통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정기조 쇄신 의지 없이 ‘정부는 옳다’는 메시지가 부각 되면서 민심을 외면했다는 야권발 비판이 나왔다.
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소통을 한 점이나, 영수회담·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 않아 ‘마이웨이 선언’, ‘반성 없는 변명’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야당뿐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아쉽다’거나 소통 노력이 미진하다는 등의 불만을 보이고 있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당정갈등 갈림길에 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못 했던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부분들을 짚고 고치겠다고 정리해서 말하고 그다음에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또 윤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 이후 생중계가 없었던 참모회의에서 “국민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한 것을 두고도 “하나의 잘못된 흠이 돼버렸다”며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 안 된 하나의 요인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예전 대통령들을 보면 큰 선거에 패배하면 국민께 겸허하게 사과하고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실제 행동에 옮기면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않나”라며 “그런 과정들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소통 부족으로 기자들과의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기자들로부터 불편하고 성가시더라도 맞닥뜨려서 질문, 답변을 하고 답변하기가 곤란한 건 추후에 답변한다든가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직접 해야지 그냥 일방적인 모두발언을 하면 국민들께서는 계속 그러한 것(소통부족)들이 되풀이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도어스테핑이) 부활하는 건 큰 부담은 되겠지만 다시 부활하는 게 좋겠다”며 “심층적인 질문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자회견도 정기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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