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새내기 여성이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1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거제경찰서는 전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전 여자 친구 20대 B 씨의 주거지인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해 B 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B 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거지를 찾아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0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B 씨의 신고로 A 씨의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은 B 씨 가족으로부터 B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A 씨를 지난 11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은 ‘폭행 사건 발생 후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했고, 검찰의 결정으로 A 씨는 풀려났다.
경찰은 B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예상한다.
경찰은 현재 A 씨를 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지만 정밀 부검 결과와 범행 동기 등을 보고 추가 혐의 적용을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라 수사를 더 진행해 보고 혐의를 제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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