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대표는 “제가 싹수없고, 동네에서 막말하고 다니고, 여성을 혐오하는 인간이었다면 화성이 아니라 어느 지역구에서도 10%도 못 받았을 것이다. (여권이) 이준석을 괴물처럼 만들어놨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만나 보니 굉장히 잘하더라’며 오히려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불가능한 인간상을 그들이 저한테 씌워놓은 것이다. 저를 까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이 제 당선에 기여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저는 대단한 각오가 있는 줄 알았다. 각오는 없었고 실력은 더더욱 없었다. 한 전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만 까다가 망한 것 아니냐. 띄워주면 누가 못하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안 겪어봤느냐. 한 전 위원장이 얻은 차기 지도자 20%대 지지율은 김무성 전 대표도,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때 얻었던 수치다. 거기에 도취해서 선거 치른 게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 전 위원장도 할 말을 못 하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당선자분들 중에 80년대생이 22대 국회에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대선에는 출마하느냐?” 라고 묻자, 이 대표는 “국내 정치나 정치의 기술 등은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외교·안보 분야는 큰 틀에서 관점을 형성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공부하지 않아서 외교·안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국가와 국민에 상당히 미안한 상황이 올 것 같다. 물론 절대적인 능력치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직자들에게 “제가 부족했다. 여러분 노고가 컸다는 걸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 여러분의 헌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나라와 당을 지킨 힘이었다. 우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실망하자. 이에 따라 무엇을 고쳐야 할 지 알아내 고치자”라고 말했다.
이어 “힘내자.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 급히 떠나느라 동료 당직자와 보좌진 한분 한분 인사 못 드린 것이 아주 아쉽다. 여러분과 같이 일해서 참 좋았다. 잘 지내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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