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304명의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이 같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개최됐다. 해당 행사는 희생자를 지속해서 기억하자는 의미로 ‘추모식’이 아닌 ‘기억식’으로 기획됐다.
기억식은 4·16재단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안산시가 주관했으며 유가족과 시민, 여야 주요 인사 등 35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지난해 4·16 안전문화 창작곡 수상작 등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개식 및 국민의례, 304명 희생자 호명과 묵념, 추도사, 편지 낭독, 기억영상 상영, 합창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사에서 해수부 강도형 장관은 “화랑유원지에 올해 말 착공하는 4·16 생명안전공원과 목포 신항만에 건립되는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등을 계획대로 추진해 모자람이 없게 하겠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그간 무뎌지지 않은 아픔을 큰 교훈 삼아 재해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바다를 만들어 내겠다”고 언급했다.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1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중앙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권고한 12가지 주요 권고 중 현재까지 단 1가지만 이행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면서 “세월호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 등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고, ‘4·16 생명안전공원’ 또한 비용·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겠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1997년생 동갑내기인 김지애(27)씨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기억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단단한 땅을 밟고 선 어른이 돼 주고 싶은데 여전히 우리에게 단단한 땅은 없는 것 같다”며 “삶의 순간마다 너희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의 사망자와 미수습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수학여행에 나선 단원고 희생자 250명, 탑승객 및 선원 43명, 민간 잠수부 2명 등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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