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고, 유연한 대처로 해병대 가치 창출해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5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 내 상승관에서 열린 창설 제75주년 기념식 및 해병대사령부 이전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5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창설 75주년 및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의 이름을 가진 모든 이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다시한번 해병대’를 향해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힘찬 정진을 함께 해나가자”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이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 해병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적의 도발 현장 그리고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늘 선봉에 있었다”며 “우리는 언제나 국가의 부름에 책임을 완수하며 신뢰와 명성을 쌓았다.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어 “강한 해병대 기질을 함양하는 실전적 교육훈련을 활성화하고,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통해 해병대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지금까지의 해병대 명성과 위상 뒤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선배 해병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 사령관을 비롯해 현역·예비역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식전 행사로 무적도 시범에 예정됐지만 우천으로 인해 행사는 해병대사령부 내 상승관에서 치러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창설 75주년 기념 축전을 보내 “해병대는 싸우면 이기는 ‘필승’의 전통을 일구어 온 자랑스런 부대”라며 “누란의 위기에서 국가를 보위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 30주년을 맞아 이전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갑진 예비역 중장과 김길도 예비역 대령에게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또 모범장병에게 시상하는 해병대 핵심가치상의 ‘충성’ 분야에 고(故) 박영철 상병과 김종대 상사(2사단, 부228기), ‘명예’ 분야에 정창욱 상사(1사단, 부287기), ‘도전’ 분야 김원기 소령(6여단, 사후 113기)에게 각각 상을 수여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행사 후 해병대 부대원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해병대 응집력을 같이한다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 내부망이기 때문에 야전 부대 인원들은 제가 우리 사령부처럼 교육을 안하기 때문에 개인 메일로 해서 참고하라는 뜻이었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해병대 부대원에게 보낸 열한 번째 편지에서 “해병대사령관은 영광스럽고 명예롭지만 무겁고도 두려운 직책”이라며 “특히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서 하루하루 숨쉬기도 벅차기만 하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안타까운 전우의 희생은 핵폭풍급 파급 효과와 더불어 법적 다툼으로 인해 국민적 이슈로 치솟아 올랐다. 해병대가 정쟁의 회오리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며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 가득하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 상황이 누가 이기고 지는 시소게임이 아니라 해병대가 무조건 불리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해병대 호텔(MILITOPIA HOTEL by MARINE)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왼쪽 네 번째)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밀리토피아 호텔 by Marine 개관식에 참석해 제막식을 하고 있다.

해병대 호텔은 해병대의 숙원사업으로 장병·군가족의 사기진작 및 복지여건을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해병대 호텔은 최초 서울 신길동 일대 부지에 신축을 검토했으나 건립예산 확보, 수익 창출, 시설 규모 등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기존 국군복지단에서 운영 중인 밀리토피아 호텔·문화센터를 전환 받는 것으로 지난 1월 18일 군인복지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됐다.

해병대 호텔 명칭 ‘MILITOPIA HOTEL by MARINE’은 기존 밀리토피아 호텔에 by MARINE을 병행 표기하여 해병대 상징성을 반영했다. 해병대 예비역(병 포함) 대상 전 인원의 회원자격을 준회원으로 대우하고 예약 우선권 제공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 호텔 개관을 통해 해병대라는 인연의 끈이 더욱 탄탄해지고 해병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짐으로써 더 나은 해병대 미래를 위한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해병대 장병과 예비역, 군 가족에게 보다 나은 복지환경이 될 수 있도록 해병대사령부에서도 더욱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