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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한 이번 총선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인 131만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은 31.28%로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27.29%)보다 5.34%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은 32.63%로 전국 평균(31.28%)보다 높았다. 서울 지역구 48곳 중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곳은 대표적인 여당 텃밭인 서울 서초구 갑, 강남구 갑·을·병 4곳에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 서울 48개 지역구 중 44곳에서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구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을에서는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사전투표에선 홍익표 민주당 후보가 신 당선인보다 1526표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서초을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대표적인 국민의힘 텃밭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사전투표에선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김 당선인을 6783표 앞섰다.
서울 마포갑에서도 조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사전투표에서는 이지은 민주당 후보가 6249표를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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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선거에선 비례대표 정당 선거 무효표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의석 3석을 차지할 ‘제4당’에 수준에 이르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무효표는 130만9931표로, 전체 투표자 2965만4450명의 4.4%에 달했다.
22대 총선으로 원내에 입성하게 된 다른 비례정당들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 조국혁신당(24.3%)의 뒤를 잇는 수치다.
이는 3.6%의 득표율로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하게 된 개혁신당보다도 높은 수치다.
단순 숫자상으로만 보면 무효표만으로도 3석가량을 확보해 원내 비례대표 정당 4위를 차지할 수 있단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무효표가 폭증했다. 21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 무효표가 123만표에 달하며 무효표 비율도 4.2%로 상승했는데 이번 22대 총선에서 무효표가 130만 여표 에 달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무분별한 비례 정당 난립, 선거의 희화화, 꼼수 위성정당 재연 등에 실망해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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