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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전당대회를 열려면 당헌·당규상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비대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전까지 이르면 6~7월, 늦어도 8월 중순에는 열릴 전망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라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최고위가 없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하는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윤 권한대행은 “오늘 중진 의원들이 한 말들을 참고해 내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당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훈·안철수·박덕흠·나경원·윤상현·조경태·윤재옥·권영세·권성동·한기호·이종배·박대출·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의원이 참석했다. 또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이인선·이양수·정희용 의원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결론을 따로 내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김태호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를) 국민들이 확실히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 또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이제 하나로 가는 통합, 협치의 메시지도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비상 상황이고 내부 정리가 된 이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료대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두 가지 집중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자는 게 하나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을 또 “의료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여러 가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 그리고 저 같으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서 또 의사들의 공통된 입장을 전달한다든지 그런 일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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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추진하는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아침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날 출장을 떠난 김진표 국회의장이 귀국하는 대로 양당 원내대표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를 마치고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당선자 총회에서 오늘 중진들이 해주신 말씀을 참고해서 최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권성동, 권영세 처럼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거나 내각행이 점쳐지는 중진들은 취재진에 말을 아꼈다. 권성동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계속 거명된다’는 말에 “지금 그거 얘기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당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경원 의원은 취재진에 답변을 자제한 채 자리를 떴고, 총리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권영세 의원도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이르면 6~7월, 늦어도 8월 중순일 것”이라며 “9월에 정기 국회가 열리지 않느냐. 그 전엔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동혁 사무총장 및 박정하 수석대변인 사퇴에 따라 당분간 배준영 부총장이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정희용 원내대변인이 수석대변인을 겸직하기로 했다고 윤 권한대행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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