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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이동관 비서실장? 조선일보 “尹대통령 싫어할 소리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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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오른쪽은 장제원 과방위원장. ⓒ연합뉴스
▲지난해 9월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오른쪽은 장제원 과방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 인선에 들어간 가운데 비서실장으로 원희룡·장제원·이동관·이상민 등이 거론되자, 보수언론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15일 <불편한 인물 발탁하는 쇄신이어야 대통령 바뀌었다 느낄 것>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총선 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했다. 그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첫 조치가 인사다. 그런데 거론되는 이들 상당수는 윤 정부에 참여했거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전 의원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 조선일보는 “특히 장 전 의원과 이 전 위원장,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수족처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개인의 자질을 떠나 과연 윤 대통령이 듣기 싫어할 소리를 하며 ‘노(no)’ 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장했다.

▲15일 조선일보 사설.
▲1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검찰 출신이나 ‘내 편’, 말 잘 듣는 측근들을 정부 요직에 앉혔다. ‘검찰 공화국’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내각’ 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인재 풀은 좁고 국민이 수긍할 만한 인사는 별로 없었다. 국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현장의 국민 목소리는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를 따르는 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대통령이 제대로 쇄신하려면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잘못된 일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총리와 비서실장에 앉혀야 한다”며 “그래야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정말 소통하고 변하려 한다고 국민들이 여길 것이다. 그러면 야당도 함부로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앙일보도 <“대통령이 변했다” 총리·비서실장 인사로 보여주길> 사설에서 “‘예스맨’으로 일관해온 관료 출신 비서실장들 대신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쓴소리와 대안 제시에 주저함이 없는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며 “특히 신임 비서실장에게 각별히 요구되는 게 정무 능력이다. 초거대 의석을 무더기로 끊임없이 정부를 흔들어 댈 야당은 물론이고 더는 ‘용산 거수기’에 머물 생각이 없는 여당과도 능숙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5일 중앙일보 사설.
▲15일 중앙일보 사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통령 본인의 변화”라며 “통합형 총리나 정무형 비서실장이 아무리 직언해 봤자 대통령이 듣지 않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의 본질은 대통령이 인사에 최선의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당부했다.

동아일보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비서실장 거론을 두고 <새 총리-비서실장, ‘尹 주변’ 선후배들로만 난국 타개 되겠나> 사설에서 “특히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역구에서 맞붙었는데, 당장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동을 조율하는 역할에 적임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이들 외에도 몇몇 인사의 이름이 흘러나오지만 그 정도의 인물들로 작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 야당에서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 다수가 납득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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