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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사전통보로 확전 막았나…통보 놓고 이란-미국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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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select MIDEAST ISRAEL IRAN CONFLICT
14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스라엘군 요격 미사일이 이란의 드론(무인기)을 요격하는 장면인 것으로 보인다./EPA·연합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미국에 통보했다는 주장을 놓고 진실 게임이 전개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현지시간)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공습 72시간 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튀르키예·요르단·이라크 관리들은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며 이들이 이란의 통보로 대규모 사상자와 사태 확대를 회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IRAN-PALESTINIAN-ISRAEL-CONFLICT-DIPLOMACY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외무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공습 72시간 전 미국에 통보…공습 저지 가능케 한 조치”
튀르키예 외무부 “이란 공격 전 미국·이란 정부와 대화…적절한 대응 메시지 전달”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이 이웃 나라와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에 이를 통보했고, 이는 공격을 거의 저지할 수 있는 조치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알렸다.

이 문제에 관해 브리핑한 한 이란 소식통은 카타르·튀르키예·스위스를 포함한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습 예정일을 알렸으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초래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란의 공습이 진행되는 것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이란의 공격 전에 미국과 이란 정부와 대화를 나눴다며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중재자로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이 이번 공습에 대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 이상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우리는 그 (공습) 가능성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전개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USA ISRAEL IRA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왼쪽 두번째부터)·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제이크 설리번 NSC 보좌관·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이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미 고위관리 “이란, 공습 후 미국에 메시지…공격 실패 당혹감 은폐 위해 통보 주장”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의 언급을 부인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소통할 적절한 방법을 가지고 있고, 이란이 스위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공습 72시간 전에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고위관리는 이란 정부가 공습 시작 후에야 미국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의도는 매우 파괴적이었다며 이란에 공격 실패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 통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공격이 진행 중일 때 스위스를 통해 이란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이란이 공격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었지만, 공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ISRAEL-IRAN-PALESTINIAN-CONFLICT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줄 왼쪽 세번째)가 14일(현지시간) 텔아비브 키르야에서 전쟁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스라엘 총리실 제공·AFP·연합뉴스

◇ 로이터 “이라크·튀르키예·요르단 관리들 ‘이란, 지난주 공습 조기 경고…세부 사항 포함”

이에 대해 이라크·튀르키예·요르단 관리들은 각각 이란이 지난주 공습에 대한 조기 경고를 제공했고, 이에는 몇가지 세부 사항도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순항 및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이란의 공습이 끔찍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규모 보복을 촉발해 역내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이 99%의 이란 공습을 요격해 사태 확대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란에 공격을 “하지 말라(Don’t)”고 경고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 안보 고문 및 관리는 이란이 공격 최소 3일 전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이라크 정부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란이 정확한 공격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공습 수시간 전에 이 통보가 이라크 안보 및 군사 당국에 전달돼 이라크 영공이 폐쇄되고, 치명적인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리는 “이라크 정부가 이란 관리들로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전에 공격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요르단 고위관리도 이란이 10일 이란주재 아랍 대사들을 소환해 공격 의사를 알렸지만, 공격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란이 공격 대상과 사용 무기 종류에 관한 세부 정보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의미로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통보가 사태 확대를 회피하는 데 얼마나 작용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통화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의 보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은 시기와 규모의 문제일 뿐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전시 대각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지지하고 있지만, 시기와 규모에 관해선 이견이 있다고 전했고, 전시내각에 참여하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우리에 맞는 방식과 시점에 이란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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