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정치엔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도왔다.
그는 15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원 후보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뽑힐 것이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땐 실망했는지 묻는 물음에 “믿지 않았다”라면서 “개표하면 뒤집어질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라서)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었나’란 물음엔 “축구가 재미있는 건 월등한 경기력을 가진 팀을 약팀이 이기는 반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계양역은 열 번, 임학역은 스무 번 넘게 가서 유권자를 만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들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바람을 탄다고 할까? 잘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원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의 진정성을 더 많은 분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데는 시간이 모자랐다“이라며 ”TV 토론회 이후 판세가 바뀌기 시작했는데, 토론회를 두세 번 더 했으면 뒤집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가 판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라면서 “(다만) 초등학교 꼬마들, 그리고 엄마들이 날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후보를 돕긴 했지만 이천수는 정치엔 뜻은 없다면서 “축구협회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정치는 무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11 대 11로 싸우니 일대일 싸움에 가깝지만, 정치는 그게 아니더라”라며 축구보단 정치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축구와 정치 리더십의 핵심이 뭔지 묻는 물음엔 ‘소통’이라고 했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는 사소한 의견도 귀담아 듣는다”라면서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는 늘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전략을 세웠다. 그 반대가 (위르겐) 클린스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월드컵을 원팀으로 응원하듯 정치도 그럴 순 없을까?’라고 묻는 물음엔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 상대였던 윤건영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꽃을 보냈다는 뉴스를 보고 감동했다”라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디든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서로를 위해 박수 쳐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게 멋진 정치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원 후보를 돕는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소속사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 소속사 사장님이 굉장히 열받아 있다. 어떤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장이 자기 연예인이 선거운동하는 걸 허락하겠나. 하루에도 손해 보는 돈이 얼만데. 오늘 기자와 만난 줄 알면 뒷목 잡으실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천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간 고깃집에서 소고기가 아니라 김치찜을 먹어서 서운하진 않았는지 묻는 물음엔 “그 식당은 원래 김치찜으로 유명한 맛집”이라며 “워낙 바빠 고기 구워 먹을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