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도운 이유를 공개했다.
원 후보 후원회장인 그는 15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계양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사람을 원했을 뿐“이라며 ”서울과 이렇게 가까운데도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재건축, 재개발 이슈를 잘 풀어서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계양이라는 작은 지역보단 국가라는 더 큰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 물론 나라가 중요하지만, 계양구민에겐 계양을 더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면서 “원 후보는 계양에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계양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했다. 공약, 토론회에서 보여준 고민과 대안들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어쩌다 원희룡 캠프에 합류했나’란 물음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뵈었다.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라면서 “나는 솔직히 (원 후보에게) 계양으로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 워낙 민주당이 강해 당선되기 힘드니까. 그런데도 굳이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지 묻는 물음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 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천수는 과거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유세를 지원했던 이유에 대해선 “송 대표님은 내 축구 인생의 은인”이라며 “이리저리 방황하다 축구계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나를 정신 차리게 도와주셨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 제대로 은퇴하게 해준 분이다. 선거를 도와드리는 게 마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 전 대표를 지지하다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니 배신자란 비판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는 물음에 대해선 “정치를 몰라서이겠지만, 나는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라면서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후보 지원 유세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선 “유세 첫날부터 (원 후보를 지지한 것을) 후회했다”라면서 “욕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멘붕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인 데 대해선 “그분들은 정말 거칠다. 욕하고 조롱하는 데 거침이 없다. 축구팬들이면 다 아는 내 성질에 참다 참다 한 말씀 드린 것뿐”이라며 “내가 그분들께 받은 협박과 비난은 만 번도 넘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계양 출신이고 계양 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 나선 건데 상대방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더라. 욕설은 기본에, 손을 강제로 잡아끌며 네 가족이 어디 사는지 안다고 협박했다“라면서 ”당황스럽고 무섭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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