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송영복 기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들을 지지해온 수련병원 의대 교수들을 겨냥해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라며 직격했다.
전공의들을 ‘제자’나 ‘학생’으로 여겨온 의대 교수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이때문에 의료계 내부는 박단 위원장의 ‘포스팅(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그가 어떤 의도로 이런 글을 올렸는지 해석을 놓고도 설왕설래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밤 페이스북에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는 제목의 노동개혁연대에서 활동하는 의사 김모씨의 한겨레신문 기고글을 링크하며 그 내용 일부를 복사해 붙였다.
<두 개의 축. 그리하여...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
그동안 병원에서 이탈한 전공의들을 지지하고 연대를 해온 대한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도 전공의 대표의 이런 입장에 몹시 당황해하고 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에 따르면, 의료계 내부에서 박단 위원장의 포스팅에 충격을 받아 ‘좌파 단체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 ‘프락치가 아니냐’는 등의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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