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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언급한 조선일보 “윤 대통령 부부,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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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보수언론의 비판이 거세다. 특히 조선일보 논조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직접 참패 입장 밝히고 국민 불안 해소하길>이란 제목의 13일자 사설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정부 탄핵에 가까운 여당 참패였다”고 규정하며 ‘탄핵’이란 단어까지 꺼내 들었다. 보수진영이 궤멸 위기에 몰렸던 2016년 말 탄핵 국면이 떠오를 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야당은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의힘 당선자 일부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특검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에 대통령이 이 사건들에 대한 입장을 솔직히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현 상황이 실제 대통령 탄핵처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대선 승리 후 2년이 안 되는 기간에 여당 대표가 무려 5번이나 바뀐 것은 거의 전적으로 윤 대통령 때문이었다. 이런 상식 밖 당정 관계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통령 입장도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세계 민주국가 지도자 중에 거의 없는 일일 것”이라고 비판하며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며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문제로 지적돼 온 오만 독선 불통이 바뀔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 나와 자신과 부인에게 제기된 문제를 포함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밝혔으면 한다”고 했다. “작은 파우치”만 남긴 KBS와의 녹화 대담 따위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정호 TV조선 앵커도 12일 메인뉴스 ‘앵커 칼럼 오늘’에서 “일방적인 담화나 국무회의 발언은 삼갔으면 한다. 진솔한 사과와 생각을 밝히되 구구하게 설명하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을 대신해 언론이 참여하는 쌍방 소통이면 좋겠다”며 “이른바 ‘입틀막’은 말길, 언로(言路)가 꽉 막힌 국정을 상징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수당은커녕 최악의 소수 여당이 된 지금, 대통령이 갈 길은 하나, 변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윤 대통령 부부,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란 제목의 12일자 칼럼에서 총선 참패의 책임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있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양 주필은 “윤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가져다줬던 나름의 선거 연합을 해체해 버렸다. 만약 윤 대통령이 취임 뒤 이준석,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등을 우대해 강력한 우군으로 만들었다면,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사건 때 즉시 사과하고 도이치모터스 사건 특검을 총선 후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면,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에 임명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면 어제 신문들 1면 제목은 ‘국민의힘 제1당, 이재명 조국 위기’일 수도 있었다”면서 “결국 모든 문제는 윤 대통령, 더 정확히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양상훈 주필은 “이번 선거에서 윤 대통령이 그토록 증오하며 내쳤던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이 당선된 것과 윤 대통령 정부를 낳고서 출산 휴가를 갔다는 조롱을 받았던 추미애와 내로남불의 대명사 조국이 당선된 것은 상징적이다. 여야 모두에서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사람들이 어려워 보였던 재기에 성공했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 윤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재차 여당 참패의 원인이 윤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양 주필은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심정적으로 윤 대통령 부부에 반발해 김건희 특검에 동조하는 사람은 수십 명이 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사설과 칼럼은 윤 대통령이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을 갈 수 있으며, 보수진영은 윤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생존을 위한 차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사실상의 경고다. 조선일보는 13일 사설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당대표 등 당정 고위직이 모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은 이 자리를 어떤 사람에게 맡기는지를 보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언론보도를 통해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후임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라 논란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 전 위원장 카드를 꺼내 들려는 것은 국민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동관 전 위원장이 신임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악스럽다”며 “윤 대통령이 ‘이동관 비서실장’을 관철하려 든다면 ‘정권 심판의 회초리’가 ‘정권 종식의 쇠몽둥이’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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