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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한동훈…당권·대권 누가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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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 국민의힘에서 대표적 비윤 세력인 안철수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이 차기 권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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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 국민의힘에서 대표적 비윤 세력인 안철수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이 차기 권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정국 향배가 관심을 모은다.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이종섭 논란, 경제 위기로 인한 야당의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이전 지도부와 차별화에 나서려는 듯 당 내 차기 권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쓴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 국민의힘에서 대표적 비윤 세력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세력들이 당권주자로서 슬슬 몸을 풀고 있다는 관측이 다분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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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당선 후 尹과 대립각 세우는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4선에 성공한 안철수 당선인은 연일 정부의 의대 정원 문제를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고 있다. 총선 당선 소감에서부터 “쓴소리를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혀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안 당선인은 12일 의정 갈등 문제에 정조준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안 당선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처벌이라든지, (정원) 숫자부터 고집하지 말아야 된다”며 “저는 의사 편도 아니고 정부 편도 아니고 국민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 오래되면 정말 많은 끔찍한 희생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저는 그거 막는 게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의 부족한 필수진료 의료인, 병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는 의사 과학자가 부족한 점, 지방의료가 황폐화돼 있는 의료계 문제점을 언급하며 “어떻게 하면 고치겠다는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의사가 몇 명 정도 필요하다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의정 협의체를 제시했다.

대통령실과 내각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모두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며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첫 번째가 의정 갈등 해결을 가장 먼저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우선 과제로 의정갈등 해결을 제시하고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생안정이라는 민심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서대문갑)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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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서대문갑)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경제 전문가·합리적 보수 유승민 부활할까

당정 국정기조 전환할 강한 리더십과 민생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이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하면서 경제 전문가이자 합리적 중도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도 차기 지도체제 리더로 물망에 오른다.

윤 대통령의 대파 실언,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 등을 언급하며 총선 운동 기간부터 끝날 때까지 당 밖에서 쓴소리를 쏟아내 전국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여왔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 여당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당과 정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 불파불립(不破不立). 깨트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총선 3연패는 낡은 보수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남은 임기 3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길로 나선다면 떠난 민심도 되돌아올 것”이라며 “당의 반성과 혁신이 절실하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유능한 보수의 길로 보수의 지평을 넓히지 않으면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는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을 위한 세력 기반 구축을 위해서라도 당 대표직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도 존재하기에 당권 도전이 전망된다.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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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정권 심판론 휩쓴 서울 전투, 살아돌아온 나경원

정권 심판론 바람이 거셌던 수도권 지역에서 생환한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도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최다선(5선)에 비윤계로 지난 전당대회 당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로) 가장 근접한 분이 나경원 당선인”이라며 “나 당선인의 경우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인지도 면에서도 전 국민에게 폭넓게 알려져 있다”고 평했다.

이어 “총선에 참패했지만 이른바 한강벨트, 더 나아가서 우리 당에 굉장히 험지라고 불릴 수 있는 동작구에서 당선이 되고 또 지난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여러 당내 역학관계 때문에 출마하지 못한 저간의 사정이 있어, 아마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에는 굉장히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나 당선인도 총선 직전인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가 끝나면 당정관계에 있어서 당에 조금 더 힘도 실린다”며 “민심을 전달해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를 거론한 바 있어 당내 역할론이 대두된다.

이밖에 ‘낙동강 벨트’ 험지를 탈환한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했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한 위원장이 원스톱으로 선거를 진행했기에 정치적 치명상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놨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를 빗대기도 한다. 황 전 대표는 총선 참패 이후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잃고 대선주자 반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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