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무너진 국민의힘이 당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2일 “오는 일요일(15일) 오전 10시 4선 중진 당선자들과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가지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중진들의 고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의견들을 종합해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가 밝힌 4선 이상 국민의힘 당선자는 권영세·나경원·이헌승·조경태·김도읍·김상훈·주호영·윤재옥·윤상현·김기현·안철수·한기호·권성동·이종배·박덕흠·박대출·윤영석·김태호 의원 등 18명이다.
윤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 “모든 수습 방안에 대해서 중진 의원들과 상의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당선된 분들하고 논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당선자 총회와 관련해선 “그 부분도 일정이라든지, 이런 것도 월요일 중진들과 상의해보겠다”며 “현실적으로 이번 주까지는 선거 치르고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것도 양당 원내대표끼리 만나서 상의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용산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 비판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 총사퇴와 함께 당정 관계 재정립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5선 중진으로 여당 험지인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던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오만했다”고 반성하며 당을 향해 “선거에서 몇 번 이겼다고 권력다툼에만 매몰되고 대통령실 뒤치다꺼리에만 골몰했다”고 직격했다.
서 의원은 “민주당 180석, 국민의힘 103석을 얻어 참패했던 지난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로 되돌아간 꼴”이라며 “4년 동안의 4·7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승리가 국민의힘이 잘했다고 국민께서 선택해 주신 결과가 결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했다”며 “국민께서 잘못됐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나무라셨지만 국민의힘은 외면했다. 남의 잘못에 추상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내가 저지른 잘못에는 남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용산만 목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며 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갈구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냐“며 “30년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자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김건희 특검법’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주장을 언급하며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운영에 많은 발목을 잡았다”며 “국민의 요청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개인적으로 찬성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