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에서 도합 187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두 지도자가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12일 이재명(더불어민주당)·조국(조국혁신당) 대표가 나란히 참배한 것.
민주당 지역구 161석,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을 확보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발목잡기 경쟁이 아닌,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있는가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들과 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한 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께서 일군 승리입니다. 민생정치로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의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어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이 대표는 “총선은 끝났지만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 담긴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어 민생 현장에 국민 고통을 덜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민주당을 국회 1당으로 만들어 주셨다. 야당 단일 최대 의석이라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부여하셨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충직한 도구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거 후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꼭 실천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께서 실망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은 말로만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생각하고 한치 흔들림 없이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할 것이냐는 물음에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못 한 게 아쉬울 뿐”이라면서도 제안 여부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야당 때려잡는 게 목표라면 대화할 필요도, 존중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통령과 함께 야당과 국회도 국정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라며 “삼권분립이 이 나라 헌정 질서 기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응당 존중하고 대화하고 또 이견 있는 부분에 대해선 서로 타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4·10 총선 참패에 대한 민의를 받들어 국정쇄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야당과 협력할 뜻도 밝혀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자들도 민주당에 뒤이어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위기의 고국을 구하기 위하여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死卽生(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했다. 창당 한 달 만에 양당에 이어 원내 3당으로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윤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고 필요한 개혁을 해나가기 위해선 단 한 석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당연히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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