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알리는 행사에서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치매 안심도시 서울’을 조성해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저희 어머니도 벌써 몇 년째 치매를 앓고 계셔서 치매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치매 가족이 어떤 마음고생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모친을 언급하는 부분마다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그러한 치매 환우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서울 최초 중증치매 환자 치료 병원 운영, 치매 돌봄 쉼터 등 치매 예방부터 조기 발견, 치료와 돌봄까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치매 환우와 가족분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또 외롭지 않도록,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매 안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마친 뒤 행사 출발을 알리는 징을 울렸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과 손을 잡고 함께 걷기도 했다.
서울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는2014년 시작돼 올해 10회를 맞았다. 걷기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치료로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퍼뜨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치매 노인과 그 가족을 비롯해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시작해 산책코스를 따라 800m 길이의 한 바퀴를 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코스 중간에는 ▲치매 바로 알기 퀴즈(마포구·서초구) ▲뇌 건강 운동회(광진구) ▲치매 예방 틀린 그림 찾기(강동구) ▲단어 기억하기 게임(관악구) 등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부스가 설치됐다.
노인 난타 공연과 치매 예방 체조 시연, 경증 치매 노인 바리스타가 음료를 만들어주는 ‘기억다방’, 서울시 ‘손목닥터9988′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