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그는 과연 범여권일까, 범야권일까. 그의 성향을 두고 같은 정당에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이 대표는 당선 인터뷰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며 현 정부에 비판적인 범야권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선거 다음 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을 계기로 조기에 물러났다고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게 “총선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는 과정에선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것이 확실한가’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각을 세우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범여권인지 범야권이지를 두고 정치권 시각은 엇갈린다. 심지어 국민의힘에서도 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YTN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지금으로선 이 대표가 국민의힘 편이 아니라고 했다. 범야권이라는 것이다.
신 부대변인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한다면 (개혁신당이) 3석을 가진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 흡수되는 상황이 된다”라면서 “흡수된다면 이 대표가 그동안에 지녀왔던 개혁적인 성향을 여기서는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이 대표는 계속 당 밖에 머물면서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가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도 당장 같이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 대표가 범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스스로 범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지만 중도정당이 아니라 늘 보수정당임을 자처했다”면서 “보수의 적통을 자임했던 사람이기에 결국 가는 큰 방향성 자체는 같다”라는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의 우군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견도 같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다면 다시 한 식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혹시 이 대표가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는지 묻는 물음에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그것이 순리“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범여권인지 범야권인지가 왜 중요할까.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의 의석을 모두 합하면 192석이다. 8표만 더하면 헌법 개정(개헌),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능하다. 대통령 거부권을 거부할 수도 있다. 개혁신당 의석은 이 대표까지 포함해 3석에 불과하지만 경우에 다라 캐스팅보터가 될 수도 있다. 정치권이 이 대표 정치성향에 주목하는 이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