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총선 완패에 대해 또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홍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 청년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 왔을까?”라며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 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에도 총선 결과와 관련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라며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이날 다른 게시글을 통해 과거 당을 위해 희생했던 일들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3월 대선과 관련해 “지지율 4%로 폭망해 당의 존폐가 걸렸을 때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탄핵대선에 나갔다”라며 “24.1%를 받아 안철수(당시 후보)를 제치고 2등을 해 당의 재정파탄을 면했다. 그렇게 해서 살린 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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