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기시다 총리는 약 34분 동안 영어로 연설을 진행하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은 수십 년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세상은 미국이 국가 간의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여러 세대 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국제 질서가 우리와 가치와 원칙이 매우 다른 이들로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현재 위협받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며 “중국의 그런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규범에 기반한 평화롭고 개방된 국제질서와 평화를 지탱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납북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납북자 문제도 중요한 현안으로 남아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수출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더 큰 고통을 받게 했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eight=”5239″ width=”7855″>
epa11273042 Prime Minister of Japan Fumio Kishida (3-L) receives a standing ovation while delivering an address to a joint meeting of the United States Congress, in the chamb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USA, 11 April 2024. Japan’s Prime Minister Kishida’s address comes before attending a trilateral meeting with US President Joe Biden and President Ferdinand Marcos Jr. of the Philippines at the White House. EPA/MICHAEL REYNOLDS/2024-04-12 04:44:27/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시다 총리는 “미국의 리더십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중요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가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일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회의가 팽배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미국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이 모든 것을 혼자 해낼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미국의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어와 일본어로 “일본은 가장 가까운 친구, 도모다치(友達·친구)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했다.
34분간 이어진 기시다 총리의 의회 연설에 미 의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것은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