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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8석에 “민심이 절묘한 균형 선택” 지역신문이 본 총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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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대통령실
▲ 대통령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대통령실

22대 총선 결과 여당이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이 각 1석을 얻었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합쳐서 108석을 얻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결과라고 해석했다. 전체 선거는 여당이 졌지만 각 지역별로 보면 세부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선거 다음날인 11일 지역신문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부산일보 1면 톱기사 제목은 <‘정권 심판’ 거센 바람 속 국힘 부울경 사수>다. 부산시는 총 18석 중 국민의힘이 17석, 민주당이 1석을 얻었고, 울산시는 총 6석 중 국민의힘 4석, 민주당 1석, 진보당 1석을 얻었다. 경남은 총 16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민주당이 3석을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울경 지역에서 7곳을 차지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5곳을 얻었으니 이 지역에선 어려운 구도 속에서도 여당이 선전한 것이다. 국제신문도 1면 톱기사 에서 “부산지역 국민의힘은 전체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정권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 11일자 국제신문 1면 기사
▲ 11일자 국제신문 1면 기사

부산일보는 여당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국민이 ‘균형’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사설 <균형 선택한 국민…경제·민생 위해 협치하는 국회 돼야>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된 소식과 함께 “국민의힘은 대패를 예상한 출구조사 예측치와 달리 ‘개헌 저지선’인 100석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결국 민심은 현 정권을 경고하면서도 절묘한 균형을 선택한 셈”이라고 했다.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대구·경북(TK) 지역신문인 매일신문은 사설 <거대 야당 재탄생시킨 총선, 어떤 미래 열릴지 두렵다>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2년간 대한민국 정치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며 “그 책임을 따지자면 여당도 벗어날 수 없지만 거대 야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정부의 개혁 입법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정파적 이익에만 매몰된 법안들을 의석수로 몰아붙였다”고 했다. 대구 12석과 경북 13석은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전북과 제주, 충청지역 일부 신문에선 각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의정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 당선자는 10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전북일보는 사설 <국회의원 당선자, 전북몫 찾기에 앞장서라>에서 “지난번(21대)은 지역구 10명 중 재선이 6명, 초선이 4명으로 정부부처나 국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희미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5선 정동영, 4선 이춘석 의원을 비롯해 3선 3명, 재선 3명, 초선 2명 등 고루 당선됐는데 3선 이상 의원들과 패기의 초선 의원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 지역신문들은 총선 전 전북 의석수 10석을 지켜야 한다며 전북 지역구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북일보 이날 1면 톱기사 제목은 <민주당 압승…‘정권 심판’ 힘 실은 전북 민심>이다. 민주당에 힘을 실었으니 전북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은 전북을 위해 일하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북도민일보 사설 제목도 <정당 계파보다 전북을 위한 정치를>이다. 

제주 지역신문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에서 제주 지역도 3석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한라일보는 <선거 후유증 털고 제주발전에 힘 모아야>에서 제주에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특히 20대 순유출 비중이 높은 문제, 위기에 처한 제주 1차산업 살리기, 제주형 행정체계 개편(기초자치단체 부활) 등을 요구했다. 

충청권의 중도일보는 1면 기사 부제는 “극심한 여야 진영대결, 지역 현안 집어삼켜”, “충청권 메가시티 등 공약 추동력 확보 절실”이었다. 중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영호남 패권주의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끝내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충청시대는 지금부터 노력에 달려있다”며 “충청도약을 앞장서 견인할 당선인들에게 560만 지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청지역은 세종이 민주당 1석과 새로운미래 1석, 대전은 민주당이 7석, 충북은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 충남은 민주당 8석 국민의힘 3석을 차지했다. 

강원 지역은 국민의힘이 6석으로 민주당(2석)을 이겼다. 강원 지역신문은 중진 의원이 강세를 보인 사실을 강조했다. 강원일보 1면 톱기사 <권성동 5선·한기호 4석…강원 중진 의원 전성시대>에서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나선 현역 의원들이 대거 22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며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보수색 강한 강원에서 의석을 확보하며 향후 세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5선에 성공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강원 지역내 최다선이다. 

그 외 눈에 띄는 보도들도 있다. 무등일보는 사설에서 현 정부의 방송장악이 “근본적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공영방송인 KBS 장악에 이어 YTN장악,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통한 언론통제는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비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통령실 황상무 전 수석의 회칼 발언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언론장악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 11일자 광주매일신문 기사
▲ 11일자 광주매일신문 기사

통상 당선자들의 발언을 싣는 타 지역신문과 달리 광주매일신문은 유권자들이 국회에 바라는 부분을 지면에 담았다. 광주매일신문은 2면에서 고3 학생, 대학생, 장애인인권활동가, 5·18 관련 단체 관계자,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관계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예술인, 광주상공회의소 소장 등이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실었다. 광주는 8석, 전남은 10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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