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20대 대선에 연달아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 원내대표는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총선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뜻을 내비친 심 원내대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간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독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맘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걸음 한걸음이 수월하지 않았다”며 “당원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재촉해 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 길에 생을 바쳐왔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 큰 꿈,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향해 매진해 왔다”며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결코 그 꿈을 포기 않았기에 우리 사회 약자와 모든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또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 이나마 진보 돼왔다고 믿는다”며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 시민의 삶이었다”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한 사람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 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따뜻한 맘으로 성원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결과 심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18.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45.30%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는 35.34%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판세 (이하 11일 오전 11시 11분 기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총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총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전국 개표결과, 국회의원 의석수 비율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58.33%, 국민의힘·국민의미래 36.00%, 조국혁신당이 4.00%, 개혁신당이 1.00%, 새로운미래가 0.33%, 진보당이 0.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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