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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 더불어민주당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으며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연말 비대위원장 취임 후 함께 뛴 동료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한 위원장은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치개혁을 언급할 땐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없이 실천되길 바란다.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여 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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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뭘 하든지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계속 한다는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공공선 추구를 위해 정치에 몸담겠다고 밝혀왔다.
총선 실패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도 “원인은 여러분이(언론이) 분석해주시는 것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전 비대위원장실을 정리했고 이후엔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사를 떠나는 길엔 로비에서 기다린 기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당사를 떠나는 길은 김형동 비대위원장실 비서실장, 홍석준 의원, 주요 당직자들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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