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22대 총선에서 민심이 야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형국이 이어지게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을 확보하면서 간신히 ‘슈퍼 야당’ 체제는 저지했을 뿐, 범야권이 180석 이상에 이르는 의석을 확보하는 건 명약관화해졌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개표율 99.88% 기준 지역구에서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의석수 254석 중 48%인 122석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102석을 가져갔다.
48석의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7석을 차지했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마포갑·을,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갑·을,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등 이른바 한강벨트 11개 지역구에서는 8석을 얻었다.
초접전 경쟁지인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권영세 후보)와 최대 격전지 동작을(나경원 후보), 마포갑(조정훈 후보)은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명룡대전을 벌인 인천 계양을에서는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가 54.12% 투표율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45.45%)를 제치고 승리했다.
최대 승부처로 분류되는 경기도(60석)에서도 민주당은 53석을 챙겼다. 수원·화성·용인·평택·이천·오산·안성·성남 등 총 23석이 걸려 있는 반도체 벨트에서도 19석을 차지하게 됐다. 반도체 벨트 중 관심을 끌었던 제3지대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42.41%)가 접전 끝에 민주당 공영운 후보(39.73%)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국민의힘은 동두천·양주·연천 을의 김성원 후보, 성남 분당갑·을에 출마한 안철수, 김은혜 후보가 접전 끝에 체면치레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25석을 모두 지켜냈다.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했다.
이밖에 새로운미래(세종갑), 개혁신당(경기 화성을), 진보당(울산 북구)이 각각 1곳을 확보했다. 녹색정의당은 단 석도 얻지 못해 창당 이후 12년 만에 ‘원외정당’이 됐다.
46석의 비례 의석은 국민의미래 18석, 더불어민주연합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1석 확보가 확정됐다. 나머지 2석은 국민의미래와 민주연합이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체 300석 중 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민주연합이 174~175석,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08~109석 정도가 예상된다.
정권심판을 호소한 범야권의 압승으로 귀결되며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 단독 처리 등을 통한 강한 입법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접어들면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주요 상임위원장직, 예산안을 포함한 각종 법안 처리,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동의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권 등도 민주당이 갖게 된다.
정부여당으로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외에는 가진 패가 없게 돼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남은 임기 3년간 야당 협조 없이 국정운영이 어렵기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재설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텃밭’격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등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견을 통해 “민심은 언제나 옳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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