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의 분위기가 전해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와 후보들이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후 자리를 뜬 지도부와 후보들은 개표가 50% 넘게 진행된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개표상황실에는 투표 종료 30분 전인 오후 5시 30분께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와 후보들이 도착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관계자들과 후보들도 함께 자리했다.
현장에는 출구 조사 발표 전부터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직감한 참석자 대부분도 무표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 조사 발표 바로 1분 전 입장했다.
범야권 200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이어 수도권 일부 지역구 등 접전지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뒤진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인사들의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뭐야’ 하는 불만 섞인 혼잣말도 들렸다.
결국 국민의힘은 출구 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진행된 지 불과 9분 만에 TV 소리를 아예 들리지 않도록 줄여버렸다.
한 위원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 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라며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그는 이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
방송 중 국민의힘 후보 당선 확실 소식에 박수나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이미 참패를 예감한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반전은커녕 패색이 짙어지자 국민의힘은 오후 11시 30분께 결국 개표상황실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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