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도 방송사 개표방송에서 이목을 끄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SBS는 다양한 패러디와 코믹한 CG를 선보였다. 선거방송에 예능인을 섭외하거나, 사회적인 의미를 담은 시도도 있었다.
온갖 패러디 선보인 SBS
선거 때마다 코믹한 분위기의 개표현황을 보여주는 SBS는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국회의 계단’으로 패러디하고 눈물을 흘리며 짝사랑을 쳐다보는 신현준에 2위 후보를 합성해 배치했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각 후보들을 연인처럼 구성한 패러디도 있었다. 이 외에도 배달 콘셉트로 국회까지 레이싱을 펼치는 구성,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하는 기차 내 결투 장면 등 다양한 패러디와 CG를 선보였다.
KBS는 개표현황을 보여주며 후보들이 랩 배틀을 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인천 계양에서 대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캐릭터가 “계양발전선도 내가할게양” “천담산업 대기업 come on” 등 각 후보의 공약을 토대로 랩 대결을 펼쳤다.
수어·독립운동 메시지 담은 MBC
MBC는 사회적 의미를 담은 개표 방송을 선보였다. MBC는 개표 현황 설명 가운데 선거 지역구를 수어로 설명하는 ‘수어로 만나다’ 포맷을 도입했다. 화면 우측 하단에 작은 사이즈로만 표출하는 수어를 가운데 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음성 설명을 함께 전했다. 이 포맷이 진행되는 동안의 수어 통역은 심귀옥 농인 수어강사가 맡았다.
MBC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블록으로 구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3·1 운동에 참여한 유관순 열사의 모습 등을 담았다. 블록으로 역사의 순간을 재현하는 브릭 사진가 이제형 작가와 옥스포드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유명 패널부터 예능인까지 섭외
선거 때마다 유명 패널을 개표방송에 섭외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번 총선의 경우 유시민 작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MBC 개표방송에 출연했고 전원책 변호사가 MBN 개표방송에 출연해 주목 받았다. MBC는 팟캐스트 ‘매불쇼’, KBS ‘더라이브’ 등의 사회를 맡았던 최욱이 MBC 유튜브 개표방송 사회를 맡았고 JTBC는 ‘매불쇼’, ‘삼프로TV’와 JTBC 유튜브 콘텐츠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정영진이 사회를 맡았다.
JTBC 개표방송에는 SNL코리아에서 ‘주기자’ 캐릭터로 주목 받은 배우 주현영이 출연해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을 듣고, 스튜디오에서 개표 절차 안내를 했다. 해당 콘텐츠 유튜브 댓글에는 “주기자가 진짜 주기자가 됐네” 등 반응이 나왔다. KBS 개표방송에선 지역별로 투표율을 전할 때 각 지역의 마스코트를 함께 선보였는데 충북은 충주시 유튜브 콘텐츠 담당자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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