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내 논란이 된 가운데 방심위 구성원들이 ‘해촉’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지난 9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 김우석 위원을 해촉하라> 성명을 통해 “방심위원은 심의의 공신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임기 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야 함에도 최근 김우석 위원은 한 언론매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기경호성 발언을 쏟아냈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한 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천 김우석 방심위원은 지난 4일 매일신문에 <‘탄핵 사태’ 재발 막는 투표 참여> 칼럼을 썼다. 칼럼에서 김우석 위원은 “이런 상황이면 윤석열 정부와 ‘검찰 독재’를 심판하겠다는 범야권 세력이 200석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 이재명·조국 대표의 발언을 보면,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김우석 위원은 “커지는 국제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적으로 또다시 암흑시대를 여는 것이다. 투표를 포기하면 생기는 일”이라고 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김우석 위원은 방심위원이 되기 전까지 평생을 보수정당의 당직자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당원’을 방심위원의 결격사유로 규정한 방통위 설치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민의힘은 소속 정치인을 방심위원으로 ‘파견’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방심위 위원들은 언제까지 심의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막말이 난무하며, 월권심의가 자행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우선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한 김우석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부터 신속하게 의결하라”고 했다.
김우석 위원은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18대 총선, 21대 총선에서 각각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서울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우석 위원 방심위원 하마평이 돌자 “20대의 나이에 민자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 2020년까지 25년이나 평생을 당직자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방심위원 직에 임명된다면 오로지 추천권자인 국민의힘에 충성하는 심의에 임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김우석 위원은 칼럼 내용이 부적절하지 않냐는 미디어오늘 질문에 “‘투표 독려’는 공인으로 당연한 것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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