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흉기 테러범이 자신을 ‘독립투사·논개’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가 법조계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습격범 김씨의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증거조사를 하며 수사기관 진술 조서에 드러난 김씨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전 “독립투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이건(범행은)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라고 주장했다. 논개는 1574년(선조 7년) 태어나 만19세 나이로 왜장을 껴안고 절벽 아래로 투신해 국익에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어 “나는 살 만큼 살았고 그리하여 내 손자나 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저런 사람은 용서 못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씨 진술에 대해 “독립투사에 비유해 숭고한 희생으로 표현하는 등 과도한 자존감이 관찰되고 협소한 조망으로 확증 편향적인 사고가 엿보인다”고 했다.
또 “특정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특정 정치인에 강렬한 적개심과 분노, 피해 의식적 사고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가 주식투자 손해액 2억5000만∼3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설명했는데. 김씨 측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건강이 악화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포자기 심정과 영웅 심리에 기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공소사실에 기재돼 있지만 김씨 본인은 순수한 정치적인 명분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30일 열리는 다음 공판에서는 검찰 구형과 피고인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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