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이 12척의 배로 망해가는 나라를 구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12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 12시간 동안 여러분이 나서주셔야 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위례광장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곳 지역구(송파병)에 출마하는 김근식 후보 지원 유세 현장이었다.
한 위원장은 총선 전 마지막 지원 유세 지역으로 서울을 골랐다. 오전 10시 도봉구를 시작으로 성동구, 강동구, 동작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 주요 격전지인 ‘한강벨트’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한 위원장 연설에는 국민의힘 주요 공약을 요약한 내용이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이재명, 조국과 같은 야당 대표를 “범죄자”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 지난 연설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경제적으로는 금융투자세를 폐지한다 했고, 서울·경기를 원샷 재편한다 했고, 여의도 국회를 충청으로 이전하고, 재건축 규제를 폐지하겠다 했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을 폐지할 것이고, 복지에서는 3~5세 무상교육을 약속했다”라며 “자영업자도 육아휴직을 누릴 수 있게 하고, 부가세 간이과세 기준을 2억원으로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조국 심판(이조 심판)’ 키워드를 아예 뺀 것은 아니었다. 한 위원장은 “오늘 이재명 대표는 서초법원에 가 있다”라며 “그 앞에서 기고만장하게, 죄짓고 법원 가서 재판받는 사람이 후보자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면서 선거운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 앞에서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건 죄를 반성하는 눈물이 아니라 국민에게 자기를 살려달라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위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두고 “국세청을 동원해 대기업 임금을 깎겠다고 한다”라며 “뜨악할 정책 아닌가. 지지층에서도 황당한 정책이라 말한다”라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이 임금을 낮추면 해당 대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사회연대임금제’를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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