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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을이 여야 후보와 제3지대 후보 간의 치열한 ‘무박 혈투’ 3파전이 치러지며 4·10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대자동차 CEO 출신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후보 모두가 막판 ‘무박 유세’를 선언하며 열띤 표심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어느 후보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의 영예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리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3일 이틀 간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 후보의 지지율은 40%, 이 후보는 31%, 한 후보는 14%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100%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1%로 집계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나는 ‘해 본 사람'” 경험·경력 강조한 공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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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화성을 현장에서 만나본 후보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주민들을 만나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당부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 화성 오산동의 한 상가 및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공영운 후보는 분식집, 일식집, 카페, 도시락집, 세탁소, 고깃집, 샐러드 가게, 햄버거 가게, 미용실, 패스트푸드점, 정육점 등을 도보로 돌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공 후보는 상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으로 들어가 상인과 방문객 등에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눴다. 거리로 나와서는 점심식사 이후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을 찾아다니며 명함을 건네고 인사했다.
공 후보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요일 투표 부탁드립니다”, “투표 부탁 좀 드립니다. 좋은 오후 되십시오” 등의 말을 건넸다. 선거운동원이 아닌 후보 자신임을 강조하려는 듯 “본인입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공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공 후보를 향해 함께 살짝 목례를 해 보이기도 했고, 두 손을 들어 흔들며 응원의 뜻을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 후보에게 “선전하십시오”, “파이팅”, “열심히 해 주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등의 응원의 말을 건넸다. 또 “사전투표했습니다. 파이팅”, “한 표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지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언제 한 번 뵙나 했다”며 공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고, 파란 점퍼를 입고 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주민은 받아든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본인이신 것 맞냐”고 묻기도 했다.
후보 공약에 피드백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문재인 정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정책이 괜찮았는데, 명맥이 끊겨 아쉽다”며 “판교는 대기업들이 들어섰는데, 동탄은 상가들이 텅텅 비었다. 후보들의 공약에 그 부분이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이에 “공약집이 길어질까 봐 다 못 넣었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 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식당에서 만난 40대 남성 주민 A씨는 “(공 후보는) 일단 경력이 대기업 사장이셨지 않나. 경험이 많으시다. 국회의원으로서 이 지역을 대표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연구원 하던 사람이나 청년 정치인 하던 사람들이 나와서 뭘 하겠나”라며 “또 이 지역에 중요한 이슈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운영할 때면 경험도 있어야 하고 조직의 힘도 필요한데, 공 후보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있고, 이쪽 지역이 원래 민주당 텃밭이어서 지지자들도 많다. 뭐를 하든 후원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공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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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후보는 기자에게 “(주민들이) ‘경영과 경제 분야 노하우를 믿는다’며 지지를 보내 주신다. 제가 ‘해 본 사람’이고 ‘바꿀 사람’이라며 신뢰를 보내 주고 계신다”면서 “끝까지 겸손하게 그런 부분을 더욱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저는 언론인, 기업인을 두루 거치며 경력과 경험을 성실하게 쌓아 온 ‘정치 신상품'”이라며 “대기업 CEO 출신으로 검증된 경제전문가로,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매니페스토 공약도 후보 3명 중 유일하게 제출했다”면서 “누가 진짜 동탄의 비전을 이야기하는지, (주민들이) 진정성을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봤다.
“동탄을 중앙 이슈로” ‘주목도’ 내세운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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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돌연 48시간 무박 유세 선언으로 ‘무박 선언’의 ‘스타트’를 끊은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차를 타고 동탄 곳곳의 상가 단지들을 누비며 유세 활동을 벌였다.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과 함께 유세차에 오른 이 후보는 “지난 시간 동안 동탄의 문제는 중앙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너무 뻔한 결과와 너무 뻔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다르다. 이번 선거에서 화성을, 동탄이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에 더해서 이제 동탄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 제가 언론에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그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며 “제가 동탄의 문제가 대한민국 언론의 중심에서 계속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탄의 일을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도의원도 옆에서 “이 후보, 무박 2일 동안 유세하겠다고 씻지도 않고 있어서 머리도 떡지고 더럽다”면서도 “하지만 더 좋은 동탄 위해서라면 저희가 더러워져도 괜찮다.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 일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여타의 국회의원 후보들에 비해 그를 알아보고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확연히 많았다. 특히 나이대가 어린 학생들이 그를 많이 알아보고 열띤 반응을 내보였다.
이날 길을 지나거나 상점을 들렀다가 유세차를 마주친 주민들은 이 후보가 탄 유세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사진을 찍거나 환호를 보냈다. 사람들은 “이준석 파이팅”, “힘내세요” 등의 말을 건넸고, ‘이준석’을 연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랑해요”, “투표할게요”, “응원합니다. 기도할게요” 등 지지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팔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하교길에 유세차를 마주친 학생들은 유세차가 잠시 멈춘 사이에 이 후보에게 다가와 악수를 하고 유세차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거나 달려서 유세차를 따라오며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주변을 지나는 차량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지나던 차량에서 창을 내리고 인사했고, 운전석에서 창을 내리고 이준석을 연호하기도 했다. 버스 기사가 창 너머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고, 길가에서 팔다리를 흔들며 온몸으로 뛰어 보이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 잔디 바꿔 주세요”, “우리 축구가요” 등 개인적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 일행이 잠시 길가에 유세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할 때는 주변의 사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고, 이 후보는 휴식 중 카페에 들어가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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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일행 역시 시민들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 전 도의원은 뜀박질을 하는 어린아이에 맞춰 똑같이 뛰어 보이기도 했고, 이 후보는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저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건너편에 위치한 가게들의 상호명을 일일히 외치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이) 제가 낸 공약 등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응원의 말을 해 주신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전국적인 주목도’를 꼽았다. 그는 “제가 오고 나서 동탄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꼭 당선돼서 이 관심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동탄 문제 정확히 파악” ‘동탄 사람’ 강조한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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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8일 오후 화성시 오산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유세차에 올라 유세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저는 이번 선거에서 동탄이 실종되었고 비전이 실종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동탄에 대한 정책이나 동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면서 “아무도 동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 선거가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동탄이 누군가가 중앙정치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되거나 누군가가 재기하기 위한 계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잘못을 들추거나 정권을 비판하거나 당을 비판하거나 그런 방향으로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는 정말 진정한 동탄을 위한 선거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만이 유일하게 동탄에서 10년 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후 금곡동으로 이동해 마을회관에 위치한 경로당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한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주로 교통 불편과 관련한 고충을 토로하며 해결책을 요청했다.
한 주민은 “지금 마을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있다.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쯤 다닌다”며 “버스가 워낙 안 오다보니 사람들이 웬만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러니 시내버스 타는 사람이 더 적어지고, 그러니 버스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교동을 기점으로 해서 금곡리를 거쳐 오산시청까지 나가는 시내버스가 한두 대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한 후보는 “동탄 전역이 버스가 부족하다. 버스 노선을 세세하게 확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시에서 시비로 안 되면 국비를 끌어와서라도 시민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버스) 노선이 추가될 수 있도록 그렇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노인은 “왜 민주당 사람만 화성시 국회의원을 시켜 주나. 잘했는지 모르겠는데 왜 화성에선 민주당이 국회의원이 되나”라며 “(한 후보가) 잘 해야 한다. 잘 해서 국회의원 되고 토대를 잘 닦아야 된다. 국회의원 되니 문제 해결돼서 또 찍어줘야겠다 소리 나오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당선)돼서 잘 하겠다”며 “저희가 더 잘해서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금곡동 주민 B씨는 “매번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됐는데,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면서 “(주민들도) 이제는 다른 선택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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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지지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선거운동) 초반에는 ‘차가 막힌다’, ‘지하철이 없다’, ‘버스가 없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며 “실제로 그게 제일 불편하다. 택시도 잘 안 잡힌다. 뭔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동탄에) 필요한 것들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그게 근본적으로 화성시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너무 넓고 동쪽과 서쪽이 생활이 아주 다르다. 서로의 정책적인 니즈가 너무 다르다”면서 “화성 전체에 시행하는 정책이면 쉽게 할 수 있는데 한쪽에만 필요하니까 쉽게 못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 후보는 “그래서 필요한 게 다르면 분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화성이 너무 넓은 게 문제”라며 “현안도 너무 많은데, 근본적으로 그렇게 현안이 많아지는 이유가 동탄이 화성이랑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10년 간 살아보니까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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